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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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3 15:28
내 정원의 나무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259
내 정원에
목련,
벚,
느티나무를 심으리라
봄이 되면
흰 목련 활짝 피어
긴 겨울이 갔노라고 알릴지니
이를 시샘한 봄비에
그 순백 꽃잎 다 떨어져 안타까울 때
뒤늦게 핀
벚꽃들이
유일한 위로가 될지라
봄바람에 그 꽃잎마저 다 지면
아름드리 느티나무만이 내 곁을 지켜
이듬해
흰,
연분홍 꽃들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나와 함께 있으리라
먼 훗날
무릎에 놀던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찾을 때
지어미들은 아이들 손잡고
이 마당에 서리니
당신은
순전한 목련꽃으로 한 평생 살았노라
우리들에겐 벚꽃처럼 따뜻한 봄날 이었으며
모든 이들에게는 그 그늘을 그리워하는
느티나무였노라고
이 봄에
내 삶에 나무를 심으리라
순전함
따뜻함
굳건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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