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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3 15:07
북녘편지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770  
촛불을 들고 서느니
차라리 쏟아지는 비를 맞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뜨이는 도심(都心)을 피해
인적이 드문 바닷가로 나가
홀로 서렵니다

빗물 속에
울음을 감추고
눈물을 감추고
싶어서입니다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말조차 할 용기가 없어서입니다.

* 부산의사문우회 작품집, ‘醫窓너머로 XVII’에 발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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