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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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3 15:19
진혼가(鎭魂歌)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605
석양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어이
이런 일이 있어났는가
이백하고도 마흔 여섯 목숨
고이
잠든
이 바다에
살아있는 우리가
무슨
어딴
말로 위로한단 말인가
그래도
그 속에서
너희들을 위하여
목숨을 던진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없었다면
우린
오늘 이 위로의 말조차 꺼내지 못 했으리
지는 해 붉은 노을처럼
그렇게
그렇게
아름다운 꽃 들이
이 바다에 떨어졌다고 해서
어찌 자식 잃은 부모들에게 위로가 될 것인가
아무 죄 없는 바다를 탓하지 말고
죄 많은 우리를 욕해다오
우리가 잘못했다
이 땅에 어른이랍시고 살고 있는
못난 어른들이 잘 못했다
이 모든 것
다 용서하고
저 푸른 하늘에서
너희들이
마지막 기도했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소원했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말 한 것처럼
잘 살아라
사랑한다
우리 아들 딸 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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