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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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3 15:40
천산 산맥(天山山脈)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933
아!
겹겹 산봉우리 휘하(麾下)에 거느리고 우뚝 선 설산(雪山)이여,
이곳에 온지 며칠이 지났건만
어이 오늘에서야
그대의 모습 드러내 보이는가
얼굴은 아침빛 만년설(萬年雪)에 받아
구릿빛 광채로 찬연(燦然)히 빛나며
그 기상은 산 정상 회리바람
눈구름 하늘로 솟구치듯 하구나
그대 찬탄하던 이들은
세월 따라 다 사라지고 마는데
최고봉(最高峰)*은 태초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 변함없이 지켜보고 있구나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는 것을
내일이면 나 역시 이 땅을 떠나야 하는데
작별인사 대신 당부하노니
부디
그대 얻은 승리자(勝利者)란 칭호도
결국 사람들이 붙여 준 것임을 잊지 말기를.
*키르기스스탄에 위치한 천산의 최고봉은 7439미터 이고 그 이름은 ‘Peak Povedy’ 이다. Povedy는 승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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