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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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17 10:43
사이공 강(江)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793
유람선 Bonalis 호 선상 무대에서
부르는 여가수의 노래를 타고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유람객들이 흔들어 대는 춤을 타고
사이공 강은
밤 속으로 흐른다
Gu Chi tunnel이 만들어 낸
고통은
강물이 훑어가는 저 강바닥보다도 더 깊고
신음소리는
강이 흘러가는 곳 보다 더 멀리 들리는데
배가 출발점으로 돌아와
흥겨웠던 노래와 춤들이 다 잊어지듯이
그렇게 잊어진다면야,
원죄처럼 달라붙은 그 참혹한 기억들을
강 깊은 곳에 던져버리지 못하고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벌써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사이공 강은
짙은 어두움 속으로 흐를 뿐이다
* 부산의사문우회 작품집인 <醫窓너머로 XVI>에 발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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