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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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22 19:03
차라리 우리 모두 사라졌다고 말하라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681
한 사람의 생명은 천하 보다 귀하다고 하였는데
열 명도 아니고
백 명도 아니고
천명도 아니고
9천 7십 9명이
사망했다는 보도,
아니 이것이 어찌 보도 일 수 있느냐?
차라리 우리 모두가 죽었다고 말하라
실종자
1만 2천6백4십5명
내 손가락 전부해야 셀 수 있는 수는 열,
몇 천 번의 손가락을 접고 펴야 그 수를 다 셀 수 있단 말인가?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숫자인가?
차라리 우리 모두 사라졌다고 말하라
쓰나미가 그 많은 것들을 삼켜버렸지만
우리 마음 속에
움켜 진 희망 만은
결코 앗아 갈 수 없다
주검과 파괴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온전한 것이 없는
현장에서
우리 사랑하는 그 모든 이들이
하나
둘 씩
살아 나와서
이제는 실종자가 한 사람도 없다고 말하기 전에는
더 이상
우리에게 말하지 말라
차라리,
우리 모두가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하라
우리 모두의 눈에 이미 말라버린 눈물처럼
* 2011년 3월 22일 일본 경찰청의 공식 집계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 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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