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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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7 11:15
나는 살았다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246
오직 살기위하여 두만강을 건넌다
발을 강물에 넣자 말자
차디 찬 강물이 맨살을 도려낸다
이제는 뒤돌아갈 수 없는 것
어느새 무릎까지 들어갔고
세찬 물살에 비쩍 말라빠진 몸뚱이는
순식간에 떠내려간다
발버둥치지 않으면 죽는 것
오직 살기위하여 허우적거린다
강폭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아니
깊이가 단 일 센티미터라도 더 깊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제는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
발이 강바닥에 닿았고
살았다는 생각에 갑자기 온 몸에 새로운 힘이 생긴다
물살을 헤치고 또 헤쳐서 완전히 녹초가 된 몸을 건져낸다
결국
국경을 넘었고
나는 살았다
* 탈북민 김 ㅇㅇ 씨의 탈북증언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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