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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24 09:55
광장이 광야에게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354  
광장 바람이
차디차다고 하지만
어찌 광야만큼 하겠는가

엄동설한에
무지막지하게 뚫고 올라오는
땅 바닥 냉기
두꺼운 담요 몇 겹으로 깔고 앉는다고
막을 수 있을까

일주일에 한 번은
그래도 참을 만한데
매일 밤마다는

정말
오늘은 몇일 째 인가

함께 하지 못함을
몹시도 부끄러워하며
혹 위로의 말이 허용된다면

북녘 땅에 갇힌
그 들의 숱한 아픔들
백분의 일만이라도
나누어 가질 수만 있다면야

그래
우리 오늘 밤도
이겨내자

그 날
남북 모두가 얼싸안고
울고 웃는
하늘의 복이 쏟아지는
그 뜨거운 날을
가슴에 품고.

 *2020년 1월 24일
  413차 부산통일광장기도회를 앞둔, 광야교회 철야기도회 113일째 되는 날에 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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