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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14 15:16
칠천도의 저녁놀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9  
다도해
그 많은 섬 중에
아름답지 않은 섬이
어디 있겠는가만은

깊은 바닷물이 밴
푸른 대나무 숲
언덕에 서서
저처럼 찬연한 놀이 지는
저녁 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하늘은
수묵 같은 검은 구름을 뚫고
그 신성한 빛들을
바다 위로 쏟아내리고 있다

저무는 놀 놔두고
갈 길을 재촉하나
한 걸음 채 가지 못해
돌아보고
또 돌아보니

차라리
그 마지막 찬란한 빛들이
저 먼 바다에
다 잠기는 것을
확인한 다음
일어서자

다시 오리라는 약속을
대숲에 스치는
바람에게 할 수 없을지라도
올곧은 대나무
이 굵은 줄기에는
새길 수 있으리니

섬이 아름다운 것은
노을을 지켜보려고
밤새 키를 키우는
맹종죽 때문인지도 모른다.


* 김정국, 이혜숙 님에게 헌정하다.
** 맹종죽(孟宗竹)은 대나무의 한 종류로 특히 거제도가 맹종죽의 군락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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