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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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27 19:09

뜻밖의 손님이 만들어 준 행복

글쓴이 : 金德圭

조회 : 1,702

우리 삶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님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박을 꿈꾸며 이런 저런 일들을 벌려 보기도 하고 그것들도 시원찮으면 혹시나 하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복권을 사기도 합니다.

복권을 사는 것은 통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치러야 할 수업료라고 누군가 말한 것이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그러한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요행심이 이성적인 판단을 잠재우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서른여덟 살이 되도록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혼자 식탁을 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근 이십년이나 되는 자취 생활에 염증이 날 때로 났습니다. 오늘은 늘 끓여 먹는 라면이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물끄러미 식탁위에 놓여 있는 물 컵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출입구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이 시간에 나를 찾아 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는 소리를 잘못 들었나?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초인종 소리는 계속해서 울렸습니다.
나는 현관 출입구에 다가가서 누구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그를 초대한 적이 없는데 그는 나의 초대를 받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그는 자기소개를 하자마자 곧 주방으로 가서 자신이 저녁 준비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소매를 걷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주방에는 음식을 만들 만한 재료는 거의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간장, 파, 달걀 정도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있는 재료를 가지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습니다. 그의 손놀림으로 보아 그는 이 방면에는 아주 익숙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멍하니 서 있는 나는 그를 따라 식탁에 앉았습니다.
그는 기도를 드린 다음 식사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배가 고팠던지 몰라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가 식사를 재촉하는 바람에 나도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늘 먹어 본 반찬이었지만 오늘 만은 그 맛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내었는지 너무나 신기하여 그를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수저질을 멈추고 빙그레 웃음을 저에게 지어 보였습니다.

설거지가 마치도록 기다린 그는 나에게 작별을 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그가 왔을 때 문을 열어주면 그가 오늘처럼 맛있는 식사를 차리겠다는 것 을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를 초대한 적이 없지만 그는 나에게 다가 왔습니다.
내가 한 일은 그의 음성을 듣고 문을 열어 준 것 밖에 없습니다.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집, 나의 삶 속에 들어와서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내 삶의 진정한 문제는 내 주위에 아무도 나와 식사를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오늘은 모든 일이 경황없이 일어났기에 정신이 없었지만 다음에 그가 찾아오면 정중히 맞아들여서 차근차근 하나씩 물어 볼 참입니다.

확실한 것은 그로 말미암아 내 삶에는 엄청난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변화는 그 시간만 되면 그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그러한 마음이었습니다.
단 한 가지 마음의 변화가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왔습니다.

* 오늘 제가 꾸며 본 이야기는 다음의 성경구절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장 20절)



장재길 11-03-03 02:00 장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읽는 도중 38살 노총각 얘기가 나와 꼭 절 두고 하는 말씀인가 했습니다. 제가 38살에 결혼해서.... 그전엔 저도 혼자 식사를 해결했어야 했죠..^^ 꼭 저 얘기를 하는것 같아 깜짝 놀랬습니다. 지금 저는 아주 아주 행복 합니다. 가족이라는 동그라미 속에 그 분이 늘 지켜주시기 때문이죠... 장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읽는 도중 38살 노총각 얘기가 나와 꼭 절 두고 하는 말씀인가 했습니다. 제가 38살에 결혼해서.... 그전엔 저도 혼자 식사를 해결했어야 했죠..^^ 꼭 저 얘기를 하는것 같아 깜짝 놀랬습니다. 지금 저는 아주 아주 행복 합니다. 가족이라는 동그라미 속에 그 분이 늘 지켜주시기 때문이죠...



金德圭 11-03-06 16:07 장재길님, 정말 우연히 일치가 되었군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댓글이 저의 긴글보다 더욱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아침소리). 장재길님, 정말 우연히 일치가 되었군요.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댓글이 저의 긴글보다 더욱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감사합니다(아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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