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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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2 07:20
오후, Englischer Garten에서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841
Octoberfest가 끝난 Englischer Garten(영국 정원)을 걷노라면
Herman Hesse의 Demian이 생각난다.
Marx Mueller의 Deuscher Liebe의 결국은 어떻게 되었던가?
Leuse Linse의 Mitte des Lebens를 떠 올렸다.
전혜린은 왜 자살하였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나는 당황한다.
그 동안 한 번도 생각나지 않던 것들이
지금 이 순간에
떠 올리게 되는 것은
이 숲을 거니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으리,
당시는 많은 감동을 주었건만
지금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감동이 이제는 완전히 잊어 버렸던 것일까?
숲을 따라 걷노라면
떠오르는 생각들이 끝나지 않는다.
숲의 길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갈라진 길을 만났으나.
선택은 뜻밖에 쉽다.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걷고 싶었기에.
한참 가다
숲 속에서 길을 잃다.
만나는 사람에게
길은 물을 수 있으나
생각의 미로(迷路)에서는
물을 사람이 없지 않는가?
아프라삭스는 신의 세계를 깨고 인간의 세계를 들어오려고 했다면
나는 지금 인간의 세계에서 신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한다.
생이 모진 것이라면
영생은 그 반대일 것,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영생이 없음을 증명해보려고 그리 했던 것일까?
첫 사랑이 아름답지만
첫 사랑보다 더한 아름다운 사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숲속에서 길을 잊지 않으려면
걸어 온 길을 기억하는 것이다.
아니
나침반만 있으면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내가 Englischer Garten에서 길을 잃은 이유는
내 마음 속에 나침반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였기 때문이다.
미지의 길에 들어서려는 사람은
반드시 정 방향을 지시하는 나침반이
그 마음속에 있는 지를 물어 보기를.
* Englischer Garten
영국 정원으로 번역되는, 독일 뮌헨 도심지에 있는 큰 공원의 이름.
공원이 영국 스타일로 조성되었기에 영국정원으로 이름 붙여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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