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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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01 08:02
4월은 목련꽃으로 시작된다.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867
이틀 전 비 내리는 교정에 서있는 목련나무들이 꽃봉오리를 제법 열어 그 하얀 속살들을 들어 내 놓고 있었습니다. 동네 담벼락에 하얀 목련꽃 들이 만개한 모습을 보고서야 목련나무가 그 곳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하루이기도 합니다.
목련꽃의 꽃말은 무엇인지 모르지만 목련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목련꽃이 참 품위가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많은 꽃들을 피워내었음에도 자랑하지 않고 있는 그 겸손함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뉴스를 시청하거나 신문을 읽는 분들은 느끼시지 못할 터지만 지금 SNS에서는 자신들이 옹호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을 위하여 엄청난 설전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적나라한 표현은 물론이고 욕설에 가까운 말들도 여과 없이 전달되고 소통되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상대방을 향하고 있기에 칭찬보다는 비판이 더 많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정말 무자비한 비수가 그것도 수없이 날아와 가슴이 꽂히는 것 같을 것입니다. 어떤 후보자는 “자객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라고 표현한 바 있었습니다.
오는 11일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는 어떤 의미로는 역대 그 어느 총선보다도 더 중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후보자들에 관한 많은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 정보들을 다 믿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요즈음은 더욱 더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꼭 되어야 할 후보자보다는 이 사람은 되어서는 곤란하겠다고 생각되는 후보자를 찾아내는 것이 더 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엄청난 말을 쏟아져 나오지만 진실한 말을 찾지 못하여 실망하는 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눈을 잠시 돌려 주위를 둘러보세요. 당신이 몰랐던 그 곳에 당신을 향하여 환하게 그러나 부끄러운 듯 서 있는 목련나무가 있을 것입니다”
그 밝게 함박 웃고있는 꽃들을 보고 화들짝 놀라지 않는다면 그것은 분명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심성이 메말랐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런 분들에게 저는 윤동주의 시집을 권합니다. 흔히들 시집은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는 그 생각이 옳기도 하지만 시집은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읽어야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분량이 많지 않아서 집중하여 읽기가 쉽고 또 시인이 노래한 것이 자신의 경험과 일치되어 지는 부분이 많기에 시구가 자신에게 더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월은 목련 꽃에 관한 사색으로 시작해 봅시다. 목련 꽃으로 연상되는 격조와 겸손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아야 할 우리 내면의 고귀한 가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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