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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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19 23:44
아직 믿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나의 고백(1)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129
2016년 6월 19일 아침
아침 햇살이 낮게 드리우지 않았다면
키 큰 편백나무 숲 그늘에 가려
작은 아카시아 나무들이
살지 못했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수차례의 옹알거림 반복끝에 처음 내 뱉는, 제대로 된 단어는 “엄마”이다. 자기가 옳다고 선택한 길을 걸어갔다가 실패를 반복한 어른이 결국 절대자 앞에서 고백하는 단어는 “하나님”이다. “하나님 아버지”이다.
아이의 눈에는 엄마와 아빠가 선명하게 잘 보인다. 그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는데 “하나님”은 왜 보이지 않는 것일까? “하나님”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이 존재함을 선포할 뿐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성장과정에서 감각된 것, 증명된 것만 존재하는 것으로 배웠다. 인간의 오감으로 감각되거나 과학적 증명으로 검정되지 않는 존재가 자신이 존재한다고 선포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인정할 수도 믿을 수도 없는 것이다.
약 2000년 전 팔레스타인 지방에 요셉과 마리아에게서 아들이 태어았다. 그 이름 예수, 어른이 된 그는 나사렛 지방에서 태어났기에 나사렛 예수로 불렸다. 이 역사적으로 실존한 예수가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사렛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선포했다. 더 나아가서 자신이 하나님과 하나임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 놀라운 그의 말을 듣고 그대로 믿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반면에 그를 믿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들은 예수를 신성모독 죄로 고발하였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신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간을 창조하고, 그 창조된 인간을 심판하는 조물주는 살아있는 것일까?
그 신은 왜 자신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를 원하지 않는 것일까?
왜 그 신은 인간의 지식과 지능으로 추론되거나 증명되어지는 것을 거부 하고 오직 자신에 대한 믿음만을 요구하는 것일까?
믿음만을 요구하는 신의 마음이 한편으로는 이해될 법도 하다.
만약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되는 신이라면 감각의 결손이 있거나 부정확한 감각을 지닌 인간은 신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만약 지식과 지능으로 검증되어 진다면 지식이나 지능이 약한 사람들은 신을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신의 존재를 인정할 방법은 무엇일까?
믿음 외에 다른 방법은 있을 수 없을까
신은 인간의 이러한 고민에 아무런 관심이 없을까.
만약 있다면 어떤 방도를 내어 놓을까. 신과 인간이 달리는 이 팽팽한 평행선이 근접하여 만나는 지점이 없을까.
다시 2000여 년 전으로 돌아가자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나사렛 예수를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 그는 사람들이 마시는 공기를 들여 마셨고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었다. 사람들이 눕는 그 땅에서 예수가 잠자는 것도 보았다. 자신과 도무지 다름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던 그 사람. 그러나 그들과는 너무나 달랐던 그 사람의 언행.
어쩌면 신은 사람들을 위하여 그 동안 자신이 고수했던 방법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선 것은 아닐까.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방법보다는 자신과 전혀 다름이 없는 아들 예수를 사람들의 눈에 보여주는 것을 통하여, 사람들이 접촉할 수 있도록 해 주므로 자신을 보여 주기로 작정한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나사렛 예수의 언행은 분명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비범한 것으로 신의 영역에 속한 것임을 인정할 수 있었지만 그의 말로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던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 죽을 수가 있는가? 그것도 극악무도한 죄인들이나 당하는 그 십자가 사형으로”
이러한 질문을 제기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모순적인 질문도 한다.
“어떻게 인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날 수 있단 말인가?”
생각이 여기에 오면 애초부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한 신의 주장이 옳았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사람들은 하나님 자신을 자신의 맨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신의 존재를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왜 신은 자신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 놓기를 거부하는가
뜻밖에도 신은 그것이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도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대면한 자에게 오는 것은 죽음 뿐 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일견 하나님의 무자비함을 보는 듯하여 이 가혹한 처사에 할 말이 많을 것 같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신과 인간사이에는 도저히 근접할 수 없는 무한한 거리감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냉혹한 실예인 것이다.
거룩함과 불의함 사이에는 아무런 중재도 양보도 없다는 것이다.
신과 인간이 일대일로 맞서는 곳은 법정 외에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곳에는 죄를 범한 인간과 죄를 처벌하는 신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의 행태가 추악한데 거룩한 하나님 앞에 어찌 얼굴을 마주보고 말할 수가 있을까. 아니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일진데 어찌 인간의 추악함을 견딜 수 있겠는가.
내가 추악하니 너의 적당한 추악함도 아무런 불쾌감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내 입에서 심한 악취가 나기에 너에게서 나는 악취가 악취로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입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 사람은 악취가 나는 사람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죄인의 죄를 단 한 개라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죄의 오염이 겁나는 것이 아니고 죄의 역겨움이 사랑과 관용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나를 보고서 살아남을 자가 없으리라”고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이 우리보다 더 지능적인 존재라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신이 원하는 방식을 따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믿음이라는 방식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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