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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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30 07:41

방사선 피폭에 대한 과잉 우려를 우려한다

글쓴이 : 金德圭

조회 : 2,482

필자는 지금은 내분비학을 전공으로 하지만 한때 핵의학을 함께 전공한 적이 있었으며 동위원소실을 운영하면서 안전관리책임자로 선임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해하였던 지식을 이웃 나라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선 피폭을 염려하는 여러분 들께 혹 도움이 될까하여 함께 나누고자 한다.

방사선피폭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몇 가지 이해해야 하는 개념을 정리하자.

방사선(radiation)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로서 독일의 물리학자 Roentgen이 이를 처음 발견하여 X 선이라고 명령하였다.

프랑스 물리학자 Becquerel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X 선과 같은 성질을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의 제자 Curie는 이런 성질을 방사능(radioactivity) 이라고 명명하였고 X 선 보다 더 강력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폴로늄과 라돈을 발견하였다.

방사성 물질
방사선을 방출하는 성질인 방사능을 가지는 물질(방사선 핵종)로 자연계에는 우라늄과 라돈이 대표적인 것이며 약 40여 종이 있다.
인공적인 것은 주로 원자로에서 만들어 지며 약 1000종이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방사능을 가지 동위원소를 말한다.
불안전하므로 에너지(방사선)를 방출하고 안전한 원소로 전환하려는 성질이 있다.

방사선의 종류
의학 분야에서 방사선이라고 하면 물질과 반응하여 전리를 일으키는 전리방사선을 뜻한다.
전리방사선에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X선, 중성자선 등이 있다.

방사선 피폭
방사선에 노출되어 인체가 방사능에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방사능물질인 토륨(thorium) 과 모나자이트(monazate)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브라질의 가라파리 지방과 인도의 케랄라 주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훨씬 많은 대지(大地)방사선이 방출된다.
또한 우주로부터 다양한 우주방사선(cosmic ray, 우주선)이 항상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1차 우주(방사)선이라고 한다. 이러한 1차 우주(방사)선이 대기 중의 질소와 산소의 원자와 충돌하여 생기는 우주(방사)선을 2차 우주(방사)선이라고 한다. 2차 우주선은 주로 중성자선이나 감마선이다. 고도가 높을수록 이러한 우주선에 피폭되는 양이 많아지게 된다. 고공의 제트 여객기로 서울-뉴욕을 왕복 여행하는 경우 지상에 비하여 약 0.1mSv 정도 방사선에 더 피폭된다.
공기 중에는 라돈(radon, 222Ra) 가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라돈 가스에 의한 피폭양은 세계 평균 연간 1.3mSv정도이다.
음식을 통하여 체내에 들어와 흡수된 방사능 물질이 있을 수 있는데 주로 칼륨, 납, 폴로늄이 있다. 이러한 방사능 물질에 의하여 피복되는 것을 내부 피폭이라고 한다.

인류는 탄생과 함께 이러한 자연방사선과 함께 살아 왔으며 현재 우리도 자연방사선과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방사능에 의한 피폭양은 세계 평균 1인당 연간 외부피폭에 의하여 0.8mSv, 내부피폭에 의하여 1.6mSv, 합계 2.4mSv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인 들은 또한 인공 방사능에 피폭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방사선 검사 및 핵의학적 검사, 방사선 치료에 의한 의료피폭이다. 의료피폭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0.4-1.0mSv정도이지만 선진국의 경우 진단목적으로 사용한 빈도가 높아 피폭선량만 연평균 2mSv를 넘는다.

지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하여 인접한 주민들은 인공방사능에 의한 외부 피폭을, 혹은 원전사고로 인하여 누출된 방사성 물질로 인하여 오염된 공기, 물을 직접 흡입하거나 혹은 마시거나 또는 가축이나 채소를 통하여 간접 섭취한 경우는 내부 피폭을 받았다고 말 할 수 있다.

방사선 방어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으로부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을 지키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방사선 작업 종사자들은 직업적으로 방사선을 다루는 사람들을 말하며 의학 영역에 국한하여 설명을 한다면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일하는 의사와 의료기사, 간호사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 들 중에서 특히 방사선 장애에 대한 예방과 교육 등에 관하여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을 안전관리책임자라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에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을 방사선 작업 종사자라고 할 수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방사선 피폭 사고를 수습하는데 관여하는 모든 인원들의 방사선 방어에 제일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안전관리책임자이다.

방사선 방어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은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이다.
이는 한 마디로 말하면 가능한 한 방사능 피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피폭을 줄이는 3대원칙은
1) 시간(방사선피폭 시간의 단축)
2) 거리(방사선원으로부터 충분한 거리의 유지)
3) 차폐(방사선원을 충분한 차폐물질로 차단)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 주민의 경우: 사고가 난 원전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사고지역의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경우: 모든 방호 도구를 착용하되 가능한 작업시간을 적게 해야 한다.
또 근원적 수습을 위해서 방사선원(사고 원자로를 포함한 사용후 핵원료 수조 및 오염된 물웅덩이 등)에서 방사선이 나오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하여 방사선원을 차폐해야 한다.

내부피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오염된 공기/물/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약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계에서 방출되는 자연방사능에 의하여 우리는 아주 미량이지만 피폭을 받고 있는데 이정도의 양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인간은 진단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선에 의한 의학적 피폭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피폭량은 인체에 허용되는 한 가능한 최소양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에 언론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이 미량 검출되었다고 한다. 요오드 131은 방사성 동위원소로서 자연 방사능이 아닌 인공 방사능을 가지고 있다. 요오드 131은 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핵종의 하나이다. 갑상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핵종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국에서 측정된 요오드 131의 방사선량은 1년 내내 피폭되었다고 가정해도 허용치인 1mSv의 1/200,000 - 1/30,000에 해당되는 극미량이다. 이 양은 앞에서 예를 들은 바와 같이 고공을 비행하는 제트기를 타고 서울-뉴욕 왕복 비행을 하였을 때 승객이 받는 우주선에 의한 피폭과 비교하더라도 비교가 되지 않은 적은 양이다.
또한 요오드131의 반감기는 약 8일이다. 만약 더 이상 방사능 물질의 유입이 없다면 8일이 지나면 이 미량도 반으로 줄어들고 또 8일이 지나면 그 반이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 이 방사능 물질도 붕괴를 하면서 그 존재 자체도 소멸되는 것이다.

방송을 통해 정부가 우리나라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연관이 있는 방사성 물질(131 요오드)이 4일 전에 측정되었는데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늦게 발표한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질책하는 멘트를 들었다.
이러한 멘트는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발표된 방사성 물질이 극히 미량인 점을 볼 때 관련 해당 부처를 통한 확인 작업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좀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발견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 134,137는 그 반감기가 각각 2년과 30년이기에 그 출처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방사선원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방사선 피폭에 대한 판단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만 가지고는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의 전문적인(물론 과학적인)의견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매체에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종합하여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 주기 바란다. 무지는 만용과 두려움을 낳는다. 모르면 용감해 질 수 있지만 또한 두려움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측정된 후쿠시마 원전과 연관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방사선 피폭은 자연 방사능에 의하여 피폭되는 양 보다 더 적은 양이다. 피폭이 허용되는 양에 한 참 못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양에 대하여 피폭을 우려하여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인 행동일 것이다.
정부는 모든 과학적 역량을 통하여 우리 국민에게 방사선 피폭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 주길 바란다. 언론매체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이성적 판단으로 이 사실들에 대하여 보도해 주길 바란다.
또한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하는 말인데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성 뒤에 숨어서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주장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것들을 가공하여 전달하는 일이 없기를 간곡하게 바란다.
국민들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을 봉쇄하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걸고 사투하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그 들을 안전과 생명과 성공을 위해 기원해야 할 것 이다. 또한 자신들의 방사선 피폭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판단과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무지는 만용을 낳고 또한 두려움도 낳는다.

참고문헌
범희승, 방사선 생물학 및 방사선 안전관리, 핵의학-분자영상의학, 이재태, 이규보 편저, 63-71P 고문사, 2000



최영철 11-03-30 21:32 아침소리님의 글을 접하면서 막연한 걱정에서 좀더 정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침소리님의 글을 접하면서 막연한 걱정에서 좀더 정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金德圭 11-03-31 07:22 방사선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임은 틀림없으나 그 동안 의학분야에서는 엄청난 도움을 준 사실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느 교수님은 이를 '악마라고 불리는 천사' 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전적으로 저도 그 표현에 동감합니다. 긴 글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아침소리). 방사선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임은 틀림없으나 그 동안 의학분야에서는 엄청난 도움을 준 사실이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어느 교수님은 이를 '악마라고 불리는 천사' 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전적으로 저도 그 표현에 동감합니다. 긴 글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아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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