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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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04 01:43
좌우에 날 선 검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603
그의 오른손에 일곱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계1:13-16)
<요한계시록> 공부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힘든 말씀과 마주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묵시록 정복의 전 과정 중에서 가장 넘어가기 어려운 고개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이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그냥 넘어 갈까 하는 생각은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 말씀이 주님에 관한 계시였기 때문이다. 주님에 관한 계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 외 다른 계시를 다 이해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말씀은 글쓴이 자신에게 무수한 질문을 하게 하였다. 그 질문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13절부터 16절 까지 묘사된 주님의 모습이 실제 모습인가? 아니면 주님의 본성을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미지화된 모습인가?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질문이 생긴 것은 바로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계1:16) 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주님의 실제 모습이 이렇다는 것은 아무리 상상해도 상상이 잘되지 않는다. 입에서 칼이 나오는 모습은 마치 외계인(外界人)을 소제로 하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1:16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구절이 영어 성경에는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가를 찾아보았다.
“out of his mouth came a sharp double-edged sword” <NIV>
“out of his mouth went a sharp two-edged sword” <KJV>
"out of His mouth came a sharp two-edged sword" <NASB>
세 가지 영어성경 모두 한글 성경과 같이 서술되어 있었다. 따라서 번역된 문장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글쓴이의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이다.
이 복잡하고 지난한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제일 쉬운 방법은 원래 문장의 ‘좌우의 날선 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좌우의 날선 검과 같은 말씀이 나오고‘로 이해하는 것이다. 즉 문장 가운데 ‘같고’가 생략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앞에서 계속 사용되었던 ‘같고’가 이 부분에서 생략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발은 풀무 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의 오른손에 일곱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 (같은 말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계 1:15-16) “
사실 문장의 흐름을 위해 반복되는 단어는 생략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 서술에 “오른 손에 일곱 별 같은 것이 있고” 가 아니라 “오른 손에 일곱별이 있고”로 되어 있기에 이 문장을 이어 받아서 나오는 다음 문장이 자연스럽게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로 서술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에도 문제점은 있다. 바로 다음 문장에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에서 같더라가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앞에서 생략되었으면 그 다음에도 계속 생략되어야 반복을 피하기 위하여 (같은 말씀)이 생략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어서 같더라가 등장하기에 이러한 가설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16절로서 소위 “~같은” 형식으로 주님을 서술하는 내용이 끝이 나기 때문에 마지막 문장에서 생략된 단어를 다시 쓰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한편 사도 요한의 이 묘사가 주님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주님의 이미지에 대한 묘사라고 이해하면 의문이 해소되는가? 사실 그렇지는 않다. 예의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는 자연스럽게 이해되지만 그렇다면 왜 주님은 자신의 실제 모습대신에 이미지만 보여 주는 것일까? 하는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말씀이 육신이 된 모습을 이미 보여 주신 주께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감출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천상에 있는 이 모습이 원래의 모습이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모습이 차라리 변모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이 난해한 문제에 대한 해석의 실마리는 뜻밖에도 다른 곳에서 있었다. 계2:16에서 보면 영광의 주님은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다. 여기서 문맥으로 보아 “내 입의 검”은 분명히 영광의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지칭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해석의 근거는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의 검(엡6:17)”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영광의 주님이 스스로 사용한 용례를 봐서 우리는 영광의 주님의 “입에서 좌우의 날선 검이 나오고” 라고 묘사된 표현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영광의 주님은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좌우의 날 선 검”으로 표현하셨던 것이다. 사도 요한 역시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좌우의 날 선 검”이라고 주님을 따라 그대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이 말씀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사도 요한이 본 주님의 모습은 이미지화된 모습이 아니라 실제 모습인 것이다. 글쓴이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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