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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05 03:57
살아 계시는 자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423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1:17-18)


성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해가 주후 95년 혹은 96년 이라고 한다(7). 주님이 주후 33년경 부활 승천하셨다고 한다면 60여년이 지난 시점에 사도 요한은 성령 안에서 그의 사랑하는 주님을 다시 만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도 요한은 주님을 뵈었다. 어떤 일이 일어 났을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그런 감격스러운 재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절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벅찬 해후로 인하여 감정이 격앙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을 것이다. 주님의 모습이 과거 “인자 같은”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과 방불한 모습을 가지셨다. 사도 요한은  주님 발 앞에 엎드렸다. 얼마나 두려웠는지 그는 죽은 자처럼 되었던 것이다.

주님은 너무나 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도 요한을 안심시키려는 듯 오른 손을 그에게 얹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주님은  “전에 죽었었노라”는 것을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서야 사도 요한은 자신에게서 두려움이 순식간에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인자 같은 이”가 다름 아닌 그가 사랑했고, 따르고 섬겼던 그 주님임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성령 안에서의 만남이었지만 사도 요한은 주님께 물어 볼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 주님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주님의 새로운 모습을 몰라 뵈었습니다. 왜 예전과 많이 다릅니까? 등등.

또한 보고할 일은 더 많을 것이다. 물론 주님은 다 알고 계시는 일이지만 그는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주님이 부탁하신 육신의 어머니를 섬긴 일들, 순교한 동료 제자들이야기, 핍박받고 있는 성도들에 관한 이야기 등, 이 모두는 몇 날  밤을 새도 다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주님의 말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계시를 선포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그 하나하나가 놀라운 것, 그 자체였다. 엄청난 하늘의 비밀이요 신비로운 계시를 가슴에 새기기에 바쁜 사도 요한은 다른 어떤 것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이어지는 계시의 말씀을 받을 때 사도 요한은 얼마나 놀랐을까, 감격하였을까. 급하게 전개되는 계시를 받아 적느라고 몰아쉬는 노(老) 사도의 가쁜 숨소리들이 글의 행간에서 들려 오는 듯하다. 글쓴이 또한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도 요한이 받은 주님의 말씀을 찬찬히 음미해보았다. 그 말씀은  주님 자신에 대한 새로운 계시였다.

주님은 자신을 더 이상 지상에 계실 때처럼 “인자”로 칭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자신을 “처음이요 마지막(the First and the Last)"이요 ” 살아 있는 자(the Living One)" 로 선포하셨다. 

주님의 이 새로운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와 철저하게 하나인 그 하나님의 아들을 본다. 아버지 하나님이 ‘알파’ 이신 것처럼 그 아들은 ‘처음’이시다. ‘오메가’ 이신 것처럼 그 아들은 ‘마지막’이다. ‘이제도 있고’처럼 지금 ‘살아 있는 자’ 이며, ‘전에도 있었고’처럼 ‘전에 죽었었고 지금은 살아있다‘.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이 ’장차 올 전능한 자‘ 인 것처럼 그 아들은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자 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보면 그 아들을 알 수 있다. 아들의 얼굴을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볼 수 있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요14:9)’ 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사도 요한은 특이한 경험을 한 주님의 종이다. 인자로 오신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는 모습을 보았다. 모든 사람이 다 죽는 것처럼 ‘인자’ 역시 죽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죽은 사람 중에서 살아 난 주님을 또한 보았다.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던 것이다. 부활하신 하나님이 승천하신 것도 보았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살아계신 주님을 또한 성령 안에서 만난 것이다. 사망 하신 주님과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주님과 지금 살아 계신 주님을 다 뵌 것이다. 사도 요한은 영생하시는 주님을 보았고 지금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경험한 것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죽음에 관한 경험이다. 물론 드물게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이 그것을 나누기도 하지만 말이다.

죽음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하나님 아들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나사로는 죽었다가 살아났다. 그러나 그 역시 다시 죽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 나 영원히 사는 분은 우리 주님이 유일하신 것이다. 그 분 만이 죽음을 논하실 수 있는 것이다.

그 분은 자신을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자로 계시하셨다. 선포하셨다. 열쇠는 잠긴 것을 풀고 열린 것을 잠근다. 주님은 묶여있는 것을 풀고 풀려 있는 것을 묶는 분이시다.

주님은 사망을 묶고 더 이상 사망이 성도들을 주장하지 못하게 하신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성도들을 부활시키시는 것이다. 다시는 둘째 사망이 없게 하시는 것이다. 주의 자녀로 하여금 둘째 사망의 해를 면하게 하셔서 주님과 함께 영생하게 하시는 것이다.

또한 주님은 음부의 권세를 묶어 더 이상 악이 교회를 대항하지 못하게 하신다. 아니 악을 영원히 추방하신다. 성도들을 핍박하고 교회에게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던 그 모든 거짓 선지자들과 짐승들을 심판하고 처벌하시는 분이시다. 사탄을 무저갱에 가두었다가 마침내 영원한 불 못에 던지실 분이시다.

지금은 성도들이 죽지만 결국은 다시 사는 것이다. 현재 교회가 핍박을 받고 또 환란을 당하지만 결국 음부의 권세는 멸망하는 것이다. 성도의 죽음은 현실이나 영생은 미래의 실제이다. 교회의 핍박과 환란은 현실이나 승리 또한 미래의 실제이다. 그러하기에 성도들에게는 죽음이 없는 것이다. 교회는 승리하는 것이다. 주님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진정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믿음이 없는 것이다. 이 믿음이 없으면 우리는 정말 죽는다. 현재의 죽음이 미래의 실제적인 죽음인 것이다. 이 소망이 없으면 교회는 정말 괴롭다.  현재의 고통이 미래의 실제적인 고통인 것이다.

사복음서에서 출발하여 서신서를 거쳐 신약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으로 넘어 온 우리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이름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하늘 보좌로 복귀하신 그 분의 새로운 이름말이다. 그 분은 존귀한 자신에 합당한 이름을 가지셨고 또 스스로 그 이름을 부르셨다.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사복음서에 계시되었던 주님만이 주님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주님이 자신을 더욱 더 계시하신 만큼 우리의 신앙도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주님을 믿는 믿음 까지 로의 확장 말이다.

전에는 사랑의 주요, 구원의 주를 즐거워하고 자랑하였으나 이제 부터는 사망과 음부를 다스리시는 주님을 대망하며 경배해야 하지 않겠는가.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지금 하늘의 우편에 앉아 사망과 음부를 다스리는 그 주님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교회가 두려워할 것은 주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없다.

배영애 12-08-10 21:13
 
언젠가 진주 근처의 시골친척집에 갔었는데 밤하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예쁘게 반짝거리고있는 겁니다. 정말 도시에서는 공해와 조명으로 인해 별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별들이 도시에도 있었을 건데 우리 못보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우린 주위에 너무 많은 유혹과 시선을 자극하는 것들로 인해 진짜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다가 문득문득 깨우칠 때가 많아요. 촛불을 밝혀주는 데 꼭 필요한 촛대와 같은 임무를 우리를 밝혀주시는 주님께서 교회에 주셨다면 우리는 항상 우리의 교회가 그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도시의 하늘의 별처럼 잊혀졌다가 문득 떠올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항상 생각하고 명심해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金德圭 12-08-11 12:21
 
주님의 생명의 빛이 사방 천지에 다 비쳐질 수 있도록 교회가, 그리고 그 교회의 일원인 우리가 금촛대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자는 주장에 공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저도 그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다. '짧은 소리 글' 15번 글 <큰일이 났다>를 혹시 읽지 않았으면 한 번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아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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