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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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09 07:30
속히 일어날 일 과 장차 될 일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736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계1:1)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계1:19)
요한계시록 성경 독학에 있어서 제일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위의 두 구절이었다.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이 무엇이며 “장차 될 일”이 무엇을 지목하는 것인가를 바로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를 시작할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이 두 요절 속에 묵시를 푸는 열쇠가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계1:1 말씀의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 글쓴이를 혼돈스럽게 한 것은 뜻밖에도 단수냐 복수냐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현재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 성경 에는 “속히 일어날 일들”이라고 복수로 서술된 이 구절이 이전의 개역 한글판에는 “속히 일어날 일” 로 단수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영어 성경과 대조해 보았다. NIV에는 “what must soon take place”로 서술되어 단수와 복수와의 구분이 어려운 반면 KJV, NASB 에는 모두 이 부분을 복수로 서술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말은 단수, 복수를 확연하게 구분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과거 우리말 성경은 단수, 복수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번역하였다가 최근 판에는 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복수로 구분하여 명기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보았다.
그러나 글쓴이는 과거 성경이 이 구절을 단수로 번역한 것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과거 번역자들은 아마도 “반드시 일어날 일들” 중에서 “속히 일어날 일” 이 따로 있다고 구분하여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일어날 여러 가지 일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속이 일어날 일 하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었기에 이를 단수로 표기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추정을 하면서 이 요절 말씀을 그런대로 이해하였다고 넘어 갔는데 또 다시 이와 유사한 문제를 만나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그것은 계 1:19 말씀 때문이었다.
계1:19 말씀에서 “장차 될 일은” 단수처럼 혹은 단수, 복수 의 구분이 안 되는 것처럼 기술되어 있다. 이전 개역 한글판의 구절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NIV 역시 단수, 복수의 구분이 없었다. 그러나 KJV, NASB는 복수로 구분하여 기술되어 있었다.
그러면 “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은 무엇이며 또 “장차 될 일은” 무엇인가? 개역개정판 번역자들은 ‘속히 일어날 일’은 ‘일들’이라고 복수로 고쳤으면서 ‘장차 일어날 일’은 왜 단수로 그대로 두었을까?
그렇다면 우리말 성경 번역자들은 ‘속히 일어날 일들’과 ‘장차 될 일’은 전혀 다른 일로 이해하였던 것인가? ‘속히 될 일들’이 과연 장차 일어날 일과는 다른 것 일까?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 가? 영어 성경 번역가들은 또 어떻게 이 일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질문과 의문은 끊임이 없었다. 성경을 조금만 깊이 파고 들어가면 의문에 의문이 더하여 생긴다. 차라리 이러한 의문이 없었을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이 난제를 풀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무엇일까?
글쓴이는 이 난제(글쓴이에게는 정말 난제였다)를 푸는 실마리를 히브리어의 시제(時制)에서 찾을 수 있었다. 히브리어 시제는 두 가지 밖에 없다고 한다. 완료태(完了態)와 미완료태(未完了態)가 그것이다. 이 둘의 구분은 시간에 따른 것이 아니고 동작의 완료 유무에 따른다. 동작이 완료되었으면 완료태, 완료되지 않았으면 미완료태이다.
히브리어 시제의 구조를 통하여 고대 히브리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의 신앙과 철학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 미래가 의미가 없는 시간일 뿐이다.
현재의 연속된 시간으로서의 미래는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그렇다. 이는 비관론적 운명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미래는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신앙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세상사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어 놓으신 것과 아직 이루어 놓지 않으신 것이다. 완료태와 미완료태가 바로 그것이다.
이방인이었던 우리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은 후 우리들은 지식에까지 새로워 졌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로부터 전수받은 언어를 여전히 사용하여 미래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거듭나기 전에 미래라고 표기했던 그 시간들은 거듭난 이후 비록 미래라는 같은 단어로 쓰였지만 그 단어가 주는 의미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이러하기에 우리들에게 기존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생겼다. 새로운 생각을 담을 만한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것이다. 마치 고대 희랍인들이 물리적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를 크로노스(χρόνος)로, 적당한 때를 의미하는 단어를 카이로스(καιρός )로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지식에 까지 새로워진 우리들은 이를 차용하여 우리의 시간을 크로노스로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그 때를 카이로스로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예상하는 미래의 어느 날, 어느 시간(크로노스)은 하나님의 그 때 (카이로스)안에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며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미래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속히 일어날 일’과 ‘장차 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미래에 있을 자가 아니라 ‘장차 올’ 자로 계시된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불가능할 것이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통하여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그 분이 완료하신 일과 미완료하신 일이 무엇일까.
완료하신 것은 ‘알파’, ‘지금 있고 전에 있는’ 것이다. 미완료하신 것은 ‘오메가’, ‘장차 올’ 것이다.
영광의 주님이 완료하신 일과 미완료하신 일은 무엇일까
완료하신 것은 ‘처음’, ‘죽었다가 산 것’,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것이다.
미완료하신 것은 ‘마지막’이다.
이러한 글쓴이의 믿음의 고백이 올바른 것이라면 ‘반드시 속히 될 일들’이나 ‘장자 될 일’은 ‘오메가’와 ‘마지막’에 속한 일일 것이다. ‘오메가’와 ‘마지막’에 속한 일들 중에서 제일 확실한 것은 무엇이겠는가. 전능자가 다시 오시는 것,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주님의 재림이지 않겠는가. 글쓴이는 그렇게 믿는다.
하나님의 그 때인 카이로스가 되면 하나님은 미완료된 모든 것을 완료하실 것이다. 알파로 시작된 그 모든 일들이 오메가로 끝맺음 될 것이다. 사랑하시는 그 아들을 이 세상에 다시 보내시어 장차 오실 전능자의 모습을 천하 만민의 눈에 드러내실 것이다. 사망과 음부를 영원히 멸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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