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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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13 17:45
그 수(數)가 차기까지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449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계6:11)
2013년 1월 1일 조선닷컴 뉴스에 ‘북녘서 들려온 숨죽인 기도’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는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그 영상 중에는 북한 청진 지하 교회의 한 자매가 골방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자매의 기도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 나라는 독재정치가 살판을 쳐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감옥에 들어가 매 맞고 병에 걸려도 약을 쓰지 못하고 죽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시여,
당신의 아들딸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왜 구원의 손길을 주지 않으십니까?"
기사는 안타까운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끝맺음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교인들은 2007년 모두 붙잡힌 뒤 연락이 끊겼다며 이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처형된 걸로 보인다"
신앙인으로서 글쓰기의 주제로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배교(背敎) 이고 순교(殉敎)이다. 이 둘은 사실 동전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을 금지하는 국가에서 기독교 신앙을 믿는 다는 것 그리고 고수 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초대기독교인이 그러했고 오늘날 북한지하교회 성도가 그러하다.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곧 순교를 각오한다는 것이었다. 기독교인과 순교자는 동의어였던 것이다.
배교는 그 마지막 순간에 나온다. 칼날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완전히 주님께 맡기지 못하여 혹 이러 저러한 이유로 주님을 배반하는 것이다. 죽음이 두려워 결국 믿음을 저 버리는 것이다. 순교 앞에서 돌아서는 것이 바로 배교 인 것이다.
순교로 죽은 영혼들이 하나님 아버지 앞에 외친 절규를 들어 보자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 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 “
순교자들의 갈망은 바로 그 피 흘림에 대한 보응으로 우리를 죽인 자들을 심판하시는 것을 하루라도 속히 해 달라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간절한 간구에 대해 주 하나님은 그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면서 위로하신 다음 더욱 더 인내할 것을 명하셨다. 그 인내의 기간은 “그 수가 차기까지”였다.
북한 지하 교회 성도들의 무고한 뜨거운 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북녘 땅 산하를 적시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청진교회 자매가 간구하였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그 신원해 주시기를 간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은 그 수가 차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순교자의 수가 다 차야 심판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만약 심판이 재림하시는 주님이 주도하시는 그 심판을 의미한 다면 주님의 재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순교자의 수가 차야 주님이 재림하시고 이어서 심판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은 사실 설교시간에 잘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논리를 펴 나가는 것이 몹시 부담이 된다. 그래서 주님의 재림과 연관을 짓는 관점을 잠시 접어 두고 그 수가 차기까지에 집중하여 생각해 보자.
만약 ‘그 수가 차기까지’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상징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라면 어떤 메시지를 우리가 받겠는가.
이 계시의 말씀을 받을 때로부터 지금까지 지상교회에는 무수한 순교자가 있어왔다. 한국기독교순교자 기념관에 의하면 1884년부터 1989년 까지 약 2600명의 순교자가 있었다고 한다. 모퉁이돌 선교회에 의하면 북한에서 순교한 성도의 숫자는 1945년부터 2006년까지 16,984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지금 북한에는 약 20만 명의 지하교회 성도가 있고 7-8만 명이 정치범수용소에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북한지하교회의 1/3이 환란을 당하고 있으며 순교자의 길에 서 있는 것 이다.북한에 대한 이러한 통계자료들이 정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한국 교회이지만 한국 교회는 북한지하교회에 빚이 많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수가 차기까지’에 북한지하교회가 기여한 바에 비하면 한국교회는 자랑하는 성도 수에 비하여 정말 기여한 바가 적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지구촌 대부분의 교회 역시 북한지하교회에게 빚이 있는 것이다. 그 수가 다 차야 주님이 오신다는 가정이 만약 맞는다면 더욱 더 빚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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