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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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13 17:50
보석의 성(城)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672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계21:9-11).
사도 요한이 미리 가 보았던 그 성(城)은 어떠하였던가.
길이와 넓이가 각각 220,000 킬로미터이고 높이도 그와 같다고 한다. 그 성의 성곽 즉 성벽의 높이는 약 65미터라고 한다. 성벽은 모두 벽옥(jasper)으로 되어 있고 성문은 동서남북에 각각 3개씩 있으며 모두 진주(pearl)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성은 전부 정금(pure gold)로 되어 있다고 한다. 글쓴이에게는 그 거룩한 성이 ‘보석의 성’으로 보인다.
글쓴이를 비롯한 일반 성도들의 인식과는 달리 요한계시록 전문가들은 그 거룩한 성을 교회로 해석한다(8-10). 그 근거는 요한계시록 21장 9절 말씀이다. 천사가 사도 요한에게 ‘신부 곧 그 어린양의 아내’를 보여 준다고 한 다음 ‘성령으로’ 그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성경 해석상 신부(新婦)는 교회를 의미하므로 그 거룩한 성을 교회로 이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를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상징을 해석함에 있어서의 일관성의 규칙에서 어긋나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상징의 이해 혹은 해석에 있어서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굳이 이름 붙인다면 ‘일관성의 규칙(rule of consistency)’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요한계시록 1장 13절부터 16절에 나타난 ‘그 어린양’의 모습이 실제 모습으로 이해하였다면 하늘에서 내려 온 거룩한 성도 실제 모습으로 이해하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만약 그 어린양의 모습은 실제 모습이고 거룩한 성은 교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면 이는 계시의 이해에 있어서 일관성의 규칙에서는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 방법이 틀렸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은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성경 본문을 기계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전후 문맥 등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해석한다면 본문을 더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적 해석이 수용되려면 엄격한 기준에 근거하여 상황 적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적용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 앞서 글쓴이가 제시한 예의 경우, 하늘의 존재들(하나님, 그 아들, 네생물, 이십사장로, 천사등)에 관한 묘사는 사실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그 외 사물(거룩한 성)에 관한 묘사는 상징적인 것으로 이해한다는 적용 기준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복잡한 해석의 문제를 떠나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새 하늘과 새 땅’ 혹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중심으로 믿는다. 창세기의 에덴 동산이 완전한 형태로 새롭게 창조된 것으로 이해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이루신 천지 창조의 완성으로 이해한다. 이 말은 태초에 만들어진 천지가 불완전하게 창조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므로 그 낙원에서 추방되었기에 마땅히 그 곳에 있어야 할 인간이 있을 수 없게 된 에덴동산은 결과적으로 완성품이 되지 못하였다는 의미이다.
‘새 예루살렘’은 추방되었던 그 사람들이 그 어린양의 피로 구속함을 받아 들어와서 하나님과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복락원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곳으로 믿는다. 땅에서 살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마침내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되는 곳으로 믿는다(계 11:15, 19:6, 21:3-4).
글쓴이가 그동안 견지해 왔던 ‘일관성의 규칙’을 깨뜨리지 않고도 요한계시록 전문가들의 견해와 상충하지 않는 ‘거룩한 성’에 대한 이해 방법이 있다. 그것은 거룩한 성을 그 동안 이원화되었던 하늘의 교회(하늘에 있는 천국) 와 지상 교회가 하나의 교회가 되어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찬송하며 영생하는 곳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전문가들이 ‘새 예루살렘’을 실제 하는 보석의 성으로 여기지 않고 추상적인 교회로 해석하는 그 배경에는 어떤 심리적인 거부감이 작동하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석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있다면 그 거룩한 성을 실제하는 아름다운 천국으로 믿는 순진한 사람들의 믿음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는 그 거룩한 성을 이해하는 데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쳤다.
처음 단계는 보석궁의 그 휘황찬란한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놀라운 희열에 빠졌던 것이었다. 그 다음 단계는 왜 거룩한 성이 보석들과 정금으로 되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던 것이었다. 마지막 단계는 새 예루살렘이 보석의 성일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한 것이었다.
이 땅에서 보석은 부의 상징이다. 천국에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없는데 왜 세상에서 통한 부의 척도가 천국에서도 통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그 거룩한 성이 정금과 보석으로 되어 있느냐 하는 의문은 어쩌면 정당한 의문일 것이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두 번째 단계에서 가졌던 의문이었다.
글쓴이가 그러한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던 중에 왜 사람들이 보석을 귀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 하는 또 다른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보석은 광물학에서 보면 돌로 분류된다. 돌중에서 어떤 돌은 매우 희귀할 뿐 아니라 광채를 내고 아름다웠기에 예로부터 귀중한 것으로 여겨졌고 또 그것을 소유하기 위하여 값을 많이 치렀을 것이다.
보석이 단지 경제적 희귀성과 상품성 때문에 비싼 것이 되었을까.
낙원에서 에덴의 동쪽으로 추방된 아담과 하와는 그곳이 에덴 동산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담과 하와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이 처한 환경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에덴 동산이 더욱 그리워지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까.
그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 무엇이 있었는가. 하나님이 지어 주신 가죽옷이 어쩌면 유일한 것이었을런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가죽옷도 이제는 낡아 헤어져서 더 이상 입지 못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면 아니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었다면 벌써 내 버렸을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고 싶을 때 마다 그 가죽옷을 처다 보고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기가 막힌 일이 생겼다. 실의에 빠져 있던 아담의 눈에 놀랄만한 것이 보였던 것이다. 그것은 보석이었다. 금이었다. 에덴 동산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었다. 고향에 있던 것과 똑 같은 것들을 에덴의 동쪽 땅에서 발견하였던 것이다. 고향 땅에 있던 돌들이 여기에도 있다니.
보석이 비싸게 거래되었던 것은 분명 희소성이 있었고 상품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그것은 고향에 있었던 것이었고 그 고향에는 다시는 갈 수 없다면 그 돌이 귀중하고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았을까. 고향의 돌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사람을 얼마나 많이 부러워했을까. 값을 많이 치르고도 그것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글쓴이의 가정이 옳다면 그 거룩한 성이 보석으로 되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리라. 에덴 동산이 실낙원이었다면 새 예루살렘은 복낙원이다. 에덴 동산에 가득했던 보석들이 그 거룩한 성을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돌로 사용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앞서 글쓴이는 에덴 동산이 순금과 호마노, 진주로도 번역되는 베델리엄이 풍부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보석은 빛이 없으면 광채가 나지 않는다. 돌일 뿐이다. 그 거룩한 성이 어떻게 그렇게 벽옥처럼 찬연하게 빛났을까. 수정 같이 맑고 투명하게 비춰졌을까.
빛이신 하나님(계4:3, 요일1:5)이 계시기 때문이다.
생명의 빛(요1:4)이신 그 어린양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 거룩한 성이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의 영광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하지 않는가. 그러하다면 하나님은 분명 아름다운 분이실 것 이다.
만약 솔로몬이 그 아버지 다윗 왕처럼 하나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분이신 것을 깨달아 알았다면 그에게는 후궁 칠백 명과 첩 삼백명(왕상 11:3)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윗 왕은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이렇게 노래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 27:4)
글쓴이는 이 절묘한 구절을 통하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 거룩한 성을 다윗 왕이 생전에 보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는 것 하나를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그것은 여호와의 집에 사는 것이었다. 왜 그는 여호와의 집에 살기를 소원하였는가.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기를 원하였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을 사모하였기 때문이었다.
다윗 왕에게 여호와의 집은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동의어였고 하나님의 아름다움은 하나님의 사모함이었다.
다윗 왕의 그 간구는 이제 이루어지고 있다.
여호와의 집은 그 거룩한 성이다.
그 거룩한 성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한 사람 다윗은 마침내 자신이 그렇게 열망하고 사모했던 하나님과 영원히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서.
만약 글쓴이의 평생 소원 하나가 다윗 왕의 그것과 같다면, 내가 속한 교회와 한국 교회의 유일한 소원이 바로 그것이라면 이 모두의 소원은 마침내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우리들의 소원이 바로 그 소원이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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