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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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14 16:13
"천안함이여! -이진영 詩-
글쓴이 :
金德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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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눈을 뜨게 하려던 청이가
휘휘 너울감고 몸 던진 인당수에서
이렇게 날벼락 치듯 너를 동강 내 팽겨 쳐야
식성이 풀리는 짐승이 있었던가 보다.
두 동강 난 이 나라의 염원 온 몸으로 끌어안으며
네 몸뚱이 부서뜨리며 나라에 바쳐졌구나.
안타까이 묻노니
너와 함께하던 바다사나이들
그 먼 길을 어찌 떠나보냈느냐?
‘고향이 바다’ 라는 군가에 귀 기울이니
그 것이 아마 46명 병사들의 유언이었던가?
모쪼록 바라기는 아주 가까운 날에
너 잠든 서해에서 석양빛이 사라지듯
남쪽을 향해 늘 널름거리던 북의 요기(妖氣)와
그 광란 춤에 취해버린 광신도의 혼령들이
제명 다한 잿더미로 사위어져 버리기를 비노라.
아! 그 날에는
두 동강난 땅덩이가 지남철처럼 철썩하고 붙으리니
백령도에서 독도까지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피로 얼룩진 흠집투성이였던 이 땅
네 혼이 묻힌 그 바닷물로 말끔하게 씻어주어라.
* @K_splendeur님이 트위터에 올린 수필가 이진영님의 詩를 여기에 옮겨놓았습니다(아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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