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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7 08:09
2015년 2월 7일, 국민일보, 모리아에서 있었던 일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419  
성경은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분의 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압권은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브라함에게는 ‘믿음의 조상’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그렇다면 그 아들 이삭은 어떠한가. 상상력을 동원하여 창세기 22장 1∼19절의 내용을 이삭의 관점으로 살펴보자. 이삭은 아버지가 모리아로 함께 가자는 말에 몹시도 들떴다. 그래서 아버지의 얼굴에 드리워진 수심을 읽어내지 못했다.

첫날에는 평소와 다르게 아버지의 말수가 많이 적어졌다고 느꼈다. 둘째 날부터 아브라함은 아예 말문을 닫았기에 비로소 아버지에게 무언가 심상찮은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셋째 날 하나님께서 제사할 곳으로 지정해준 모리아에 다가갔는데, 번제에 쓰일 제물은 여전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삭은 번제로 드릴 어린 양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해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삭은 미리 준비해 온 나무를 등에 지고 아버지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하나님이 일러주신 곳에 왔다. 제단을 쌓고 나무를 가지런히 모아 불을 지필 준비를 하였다. 아브라함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한참 망설임 끝에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어 이삭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열심히 설명했지만 이삭의 귀에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긴 아브라함 자신도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을, 신앙이 어리고 마음이 여린 아들 이삭이 어찌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이삭은 그 끔찍한 하나님의 명령을 전해 듣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신이 하나님께서 준비한 어린 양이라니…. 아브라함에게는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사흘이나 있었지만 이삭에게는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선택은 둘 중 하나. 어서 빨리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 산 밑으로 도망을 치느냐, 아니면 순종함으로써 아버지 칼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느냐다.

이삭은 아버지의 두 눈을 응시하였다. 그 눈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려는 의지와 할 수만 있으면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아비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순종하기로 결심했으니 아들인 너도 순종해주면 좋겠다는 호소, 그리고 이 길만이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것을 보았다.

이삭은 결심했다. 그리고 순순히 두 손을 아버지께 내밀었다. 아브라함은 서둘러 아들의 두 손을 묶었다. 뜨거운 눈물이 묶인 손 위에 떨어졌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본 다음 아들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 속 깊이 파묻었다. 칼을 든 손이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이삭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공백을 갖고 있다. 이삭의 이야기는 결국 한참 후손인 요셉과 마리아에게서 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에 의해 완성된다.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마저도 버리는 그 사랑, 영생의 삶을 사는 길 등 이 모든 것은 십자가 죽음을 결행한 하나님의 아들만이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김덕규 <동아대 의대 교수>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951463&code=23111622&sid1=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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