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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4 08:27
2015년 3월 15일 국민일보, 눈을 열어 주는 사람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448  
의사는 그 직무의 특성상 환자의 임종을 지켜보게 된다. 필자가 담당했던 대부분 환자들은 눈을 감은 채 그 생을 마감하였다. 심장의 박동이 점차 힘을 잃게 되고 호흡이 약해지다가 어느 순간 호흡이 멎고 심장 박동이 정지되는 것이다. 동공반사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주위에 둘러 서 있는 가족들에게 사망을 선언하게 된다. 혹 환자들이 눈을 뜬 채 사망하면 환자의 두 눈을 감겨주기도 한다. 부디 이 생명을 받아 주소서 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말이다.
 
죽은 사람에게 왜 눈을 감겨 주는가. 사람이 죽으면 의사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배운 적이 없다. 의학 교과서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보아온 경험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관습적 행위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빛은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가. 눈을 통해서다. 물론 피부로도 빛이 가지고 있는 그 온감을 느끼므로 빛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지만 빛을 인식하는 주된 통로는 눈이다. 생명은 어떠한가. 빛과는 달리 볼 수도 없고 다른 감각으로 느껴 볼 수는 없지만 그 존재는 알 수 있다. 생명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앎으로 그 생명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고 계셨던 생명이 사람들에게 빛으로 비춰진다고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사람들에게 찬란한 빛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 생명을 잘 모를지라도 그 생명이 발휘하는 빛을 누구나 감각하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그 당시 사람들은 잘 알아보지 못하였다. 인자의 속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 찬란한 광채를 비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빛을 보지 못하였다. 왜 당시 유대 사람들은 그 생명의 빛을 감각하지 못했을까. 

사도 요한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사람들이 그 참 빛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맞지만 정말로 못 알아본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짐짓 못 알아본 체하였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런 행태를 보인 것은 사람들의 행실이 악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악한 행실은 빛에 의하여 낱낱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는 마치 어두웠던 방에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면 방 안에 있던 그 모든 물건들과 심지어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않던 먼지까지도 세세하게 드러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은밀하게 숨겨둔 자신들의 악함이 드러날까 싫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즐기고 사랑하기까지 하였던 악한 행위를 개인의 취향이라고 포장하였고 자유의지에 따른 행동이라고 정당화하였다. 그러나 성경은 이를 단호히 범죄로 규정하고 그 죄명을 적시한다. “그 정죄는 이것이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도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요 3:19)

죽은 사람의 눈을 감겨주는 것은 생명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허용된 시간이 끝났음에 따른 후속조치인 것이다. 구원받을 수 있는 유예된 시간이 끝났고 이제 심판대에 서서 심판 받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의 역동작은 무엇인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눈을 열어 주는 것이다. 생명의 빛이 그 사람의 심중에까지 비춰지도록 하여 그 우중충한 죽음의 덫에서 벗어나 빛의 세상으로 걸어 나오게 하는 것이다. 주께서 흙에 불과했던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세상의 빛’으로 부르심은 이 일을 위함이 아닌가.

김덕규 <동아대 의대 교수>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993688&code=23111413&sid1=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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