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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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5 14:05
대통령을 위해 기도합시다-재록(再錄)입니다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1,898
솔직히 고백하건데 그 동안 국가와 대통령을 위하여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우선 나 개인의 평범함 삶과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이 이해가 함께 얽혀있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의 삶과 국가의 정책이 상충된다 할지라도 어찌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국가의 정책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원론적으로는 그 모든 것이 기도의 제목이 될 수 있겠지만 실제 현실적인 판단과 신앙 상식으로는 그러한 것들을 기도의 제목으로 올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국가적 위기나 어려움이 닥치면 상황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천안함 폭침이후 폭침자체를 두고 이를 접근하는 방법이 여야 간에 그리고 이념을 달리하는 사회 지도자 혹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판이하게 달랐다. 우선 폭침 자체를 보는 시각이 달랐다. 폭침의 원인 규명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경계 업무를 소흘히하여 패배한 군은 용서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그렇게 낙인이 찍힌 군에서 보도되는 어떠한 자료도 믿을 수 없다는 반대 주장들이 드세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러한 반대여론을 의식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군 당국의 주도적인 원인규명보다는 보다 더 중립적인 모양을 견지하려고 애쓴 다국적 조사단을 구성하여 그 들로 원인규명을 하도록 하였다. 마침내 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조사단의 각고의 노력으로 규명한 그 결과, 즉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의뢰에 피격되어 격침되었다는 요지의 보고를 뜻밖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믿지 않았다. 약 30%가 되는 국민들이 조사단의 발표를 믿지 않았고 소위 그 방면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조사단의 결과에 대해 많은 의문점을 의혹의 차원에서 혹은 자신이 가진 과학적 지식에 근거하여 제기하였다.
상당수의 국민들로부터 외면 아닌 외면을 당한 정부와 군 당국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당혹감, 당황감, 황당함으로 난감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국가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조사한 보고를 국민의 30%가 믿지 않는다는 사실, 이것이 국가의 위기가 아니라면 또 다른 무엇이 위기란 말인가?
천안함 폭침의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는 자신의 판단과 결심을 국민 앞에 나타나 보여 주고 피력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정적 순간에 대통령은 자신의 지도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청와대 비서관이나 대변인 뒤에 숨어있는, 용기없는 지도자라는 씻을 수 없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지어 주었던 것이다. 아니 적어도 나는 그렇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통령의 지도력에 위기가 온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업수히 여기기 시작하였다. 나 역시 많은 비난의 말을 사석에서 쏟아내었지만 그는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 아닌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비난과 모멸을 받으면 이는 대통령이 속한 교회와 한국 교회가 함께 그 모든 모욕을 받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소신과는 별개로 대통령을 위하여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을 위한 기도, 1
信
신앙 주소서,
나실인(人)을 세우듯이
다시 한 번 믿음의 종(從)을 세우셨도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으리.
知
지혜주소서,
경제 살리는 것이 사명(使命)인 줄 알았는데
북녘 동포 구원하라는 것이 천명(天命)이었네
勇
용기주소서,
누구는 왼쪽으로
또 누구는 오른 쪽으로 가라 하나
하늘로 가는 길은 밝기만 하네.
忍
인내하게 하소서,
천명 받아 한 걸음 옮길 때 마다
열 사람 떨어져 나가고
겨우 한 사람 쫒아 오누나.
成
성취하게 하소서,
어느 듯 산을 내려 가야하는 시간
손에 쥔 것 아무것도 없으나
하늘에 쌓은 것 많이 보이네.
* 이 기도문은 2010년 7월 13일에 쓴 것으로 2010년 11월 29일 국민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적이 있음.
당시 나의 심정은 참으로 복잡하였다. 평범한 의사로서 주어진 일만 열심히 잘 사고 있던 사람이 정말 뜻하지 않게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 이었다. 만약 천안함 폭침 이후 우리 나라 여론이 일치가 되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었으면 나는 다시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 주어진 일에 충실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밝혀진 사실(fact)에 대해 많은 수의 국민들이 믿지 않는 다는 사실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는 사회적 병적 현상, 사회병리현상이란 심증을 가지게 된 것 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우리 사회의 상당수 사람들은 천안함 폭침을 목격하고도 그 교훈을 받아들이는데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마흔 여섯 명의 승조원이 전사하고 구조 작전 중에서 한 명이 순직한 국가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 사건이 주는 교훈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데 인색하였던 것이다.
역사에서 경험을 얻지 못한 민족에게는 똑 같은 역사가 되풀이 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남남 간에 천안함 폭침의 원인에 대하여 서로의 주장이 틀리다는 것을 반박하는 지루한 싸움 아닌 싸움을 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영토 연평도가 적의 포격을 맞아 순식간에 전장이 되어 버린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제야 젊은 세대들은 북한의 실체를 제대로 보기 시작하였다. 또한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을 비로소 자세히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 결단력과 자신감이 결려된 국가지도부, 경계 태세와 일사불란한 전투태세를 갖추지 못한 국방 지도부, 단호한 응집력 없이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는 우리 자신들을 말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또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자는 말을 늘어놓았다.
대통령을 위한 기도, 2
첫 번째 징후(徵候)가 혹 의심스러웠을지라도
두 번째 표징(表徵)은 분명한 것,
군인출신 박(朴) 전(前) 대통령이 경제를 일구어 내었듯이
민간출신 이(李) 대통령이 국방(國防)과 통일(統一) 과업을 이루라는 것이
하늘의 뜻이거늘…….
마흔 여섯 명의 젊은이 들이
서해에 스러진 것 만해도 참을 수 없는 일 일진데
자유 민주주의의 순결한 대한민국의 영토(領土), 연평도가
적(敵)의 무자비한 포탄(砲彈)에 짓밟힌 것을 보고도
통렬한 의분(義憤)이 없다면
이는 대한국민(大韓國民)이 아니다.
이제
곱게 분 바르고 단아한 양복입고 나타나는 것도 부끄러운 일.
두 눈 부릅뜨고
북녘을 주시하자.
내 동포, 내 민족, 내 혈육, 내 국민, 한 사람도
얼어붙은 땅에서 굶어죽지 않도록
오랑캐 땅에서 유리(遊離)하다 맞아 죽지 않도록,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大韓民國) 품에서
숨쉬고, 뛰어놀고, 잠들게 하자.
청계천(淸溪川)도, 대운하(大運河)도, 사대강(四大江)도 흘러가게 두라.
나에게 지워진 천명(天命)은
북한 동포(同胞)를 사지(死地)에서 구원(救援)하는 일,
그 일에 목숨을 걸자
남은 2년도 짧다.
‘필사즉생 (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
오호라
대장군(大將軍) 순신(舜臣)이여
이 시대에 당신 같은 영웅 없어라.
하늘이여
이 마지막 시대에
당신이 보우(保佑)하는 대한민국에
호국영웅(護國英雄)들을 세워주소서.
우리 존경하는
국군통수권자(國軍統帥權者)가
앞장서서 가려는 그 길이
외롭지 않도록,
내 사랑
내 조국이
결코, 결코
천명(天命)을 거스르지 않도록.
* 2010년 11월 25일 글 쓰고 2010년 11월 29일 국민일보 인터넷판에 게재된 적이 있음.
나는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자는 나의 마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처음 기도문은 사실 어떤 심증은 있었지만 확증이 없었던 그런 상태에서 작성된 것 이었다면 두 번째 기도문은 확증을 손에 쥔 확신을 가지고 작성하였다. 나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나의 기도문을 기독교신문에 발표하기로 결심한 것 이었다.
나는 이 기도문들을 국민일보에 투고하였고 다행히 기도문들은 국민일보 인터넷 판에 올려졌었다. 그러나 같은 날 아무런 설명이 없이 국민일보에 소개된 두 개의 기도문은 믿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왜 관심을 끌지 못했을까? 사람들은 너무 정치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너무 사회를 어둡게 비관적으로 본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나의 주장이 정말 터무니없는 것들이었을까?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히브리민족을 그 노예생활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은 모세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세워서 그 일을 성사시키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그 일의 과정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그 일의 시작을 주시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한 아이를 탄생시키므로 그 일들을 이루기 위한 일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부터 일을 시작한 것과 같은 것이다.
나는 노예생활보다 더 궁핍한 북한 주민의 해방을 위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린 그 아름다웠던 믿음의 땅을 만들었던 북한 성도들의 숨은 그루터기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한 인물을 세우셨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인물이 누구일까?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그 사명을 받은 사람은 분명히 그 사명을 깨달아 알 것이다. 자신에게 사명이 주어졌으나 그 사명을 깨닫지 못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달아 알았지만 그 사명을 거부한다면, 이는 참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가정이리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우리들에게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오늘 이 땅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무런 상관없는 문제들일까?
천국을 전파하고 천국을 확장하는 일과 북한 주민이 그 압제와 폭정에서 해방되는 것이 무관한 일일까?
우리의 신앙생활의 안위만을 위하여 나라가 안정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의 재림도 어쩌면 싫어 할 줄 모른다고 말하면 과격한 발언일까?
만약 우리 시대에 주께서 재림하신다면 남한의 교회들이 받을 주님의 준엄한 꾸짖음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변명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이제는 정말로 하자고 우리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할 때는 이미 너무나 늦은 시간을 우리 모두가 맞이하였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을 위한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자.
일 년이 채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하나님의 때는 여전히 그 택하신 자를 위하여, 그 택하신 일을 위하여 유예되어 있다.
누구인가?
북한 동포를 그 압제에서 해방시킬 사명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람은? 그 사람과 함께 동역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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