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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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09 15:51

새 대통령의 주치의(主治醫)는 어떤 사람이 좋을까?

글쓴이 : 金德圭

조회 : 2,267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제 얼마 있지 않아서 청와대의 새 주인이 된다. 당선인은 지금 대통령 인수 위원회의 인선을 위해 엄청나게 바쁠 것이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대통령의 건강을 보살필 주치의를 선정하는 일을 대통령 인수 위원회에서 다룰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쯤 누군가는 검토해 보아야 할 중대한 사안 중 하나일 것이다.

그 동안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서 글쓴이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아주 믿음직한 의사가 당선인의 건강을 잘 관리해 왔을 것이다. 당선인을 평소 잘 보살펴왔던 그 의사가 앞으로도 계속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그러나 혹 대통령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제기하는 문제를 당선인과 이 사안에 관계하는 인사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어제 접한 보도에 의하면 당선인은 육영수 영부인이 서거하신 이후 매일 아침식사를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했었다고 한다. 이제 당선인의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혹 지금까지는 비서들이 당선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공식적인 경우가 아니면 그러한 자리는 없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혼자 식사를 해 온 당선인이기에 앞으로 5년 동안 청와대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 후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업무의 양은 여태까지 당선인이 해 왔던 업무에 비하면 비교조차 안 될 만큼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더욱 대통령을 힘들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결정 하나 하나가 수많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고 사안에 따라서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 할 수도 있기에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의 양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심대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짧은 순간에 닥치는 엄청난 스트레스도 위해한 것이지만 사소해 보이는 스트레스도 장기간 누적되면 건강에 심각한 장해를 초래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예방과 적절한 해소가 대통령 건강관리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당선인이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유용한 것이기를 바라지만 앞서 말한 바처럼 대통령이 받는 스트레스는 당선인이 받았던 스트레스와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이에 대한 새로운 대처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글쓴이가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관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는 새 대통령을 맞이하는데 새 대통령은 우리가 한 번도 맞이한 경험이 없는 여성 대통령이고 독신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이 전혀 새로운 대통령에게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적합한 스트레스 관리 방안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의사의 입장에서 너무나 평범한 제안이지만 우선 ‘질(質) 좋은 수면’을 강조하고 싶다. 충분한 수면시간이 확보되면 좋겠지만 그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대신 짧은 시간 동안만 이라도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자야 스트레스가 극복될 터인데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잠을 청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점은 대통령 본인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지만 대통령 비서관들은 이 점을 깊이 명심해서 대통령의 수면 시간과 양질(良質)의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강조하고 싶다. 식사는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청와대에는 대통령의 취향을 잘 알아서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주방장이 있기에 사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식사를 혼자 해야 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연상이 글쓴이로 하여금 이 글을 쓰게 한 동기가 되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5년 동안 아침을 혼자서 먹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사람은 별 문제가 없으리라. 그러나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즐겁지 않은 식사’가 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그것도 거의 매일의 식사가.

글쓴이가 제안하는 식사는 즐거운 식사로서 그 결과 스트레스가 충분히, 적어도 상당히 풀 수 있는 식사를 말한다. 따라서 업무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과의 식사는 사실 즐거운 식사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당선인이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현재 주위에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부분을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심각하게 고려해서 좋은 방안을 내어 놓아야 할 것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대통령의 주치의로 어떤 의사가 좋을까?
글쓴이는 여의사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과거에 어의(御醫)는 왕비를 직접 집맥(執脈)할 수 없어 왕비의 손목에 연결된 실을 붙들고 집맥하였다고 한다. 오늘 날에는 신체 진찰을 하여야 할 경우 누가 더 쉽게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실제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보다는 대통령의 소소한 불편함까지도 쉽게 드러내놓게 하는 데는 아무래도 여의사가 더 좋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하면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대통령의 신체 이상 상태를 그 초기에 인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유능하고 재치 있는 여의사를 새 대통령의 주치의로 천거하자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다. 어쩌면 이 이유가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잘 살펴서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조언을 해 주는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는 여의사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대통령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고 대통령을 면담하는 시간을 따로 만들려는 그러한 어리석은 방법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실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생각되는 것은 대통령 주치의가 가능하면 자주 대통령과 식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주치의로서 아니 그 보다는 언니처럼 혹은 여동생처럼 대화하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허락해 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함께 식사하면서 일상적이며 소소한 이야기들-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때에 따라서는 식사 준비도 같이 하고 설거지도 같이 한다면 대통령 이전에 한 여성인 그녀의 심리적 안정감이 보장되지 않겠는가?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이에 부응하여 국민도 대한민국 건국이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독신(獨身) 여성 대통령을 자신의 가족처럼 따뜻하게 품어 줄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소한 것들조차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는 세심한 배려로부터 출발할 것이다.

* 이 글은 2012년 12월 22일에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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