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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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3-12 18:11
대통령을 위한 기도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30
2021년 10월 1일 국민의 힘 당 대표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 나온 윤석열 후보자가 열띤 토론을 하던 중 들었던 왼손 손바닥 한 가운데에는 검은색 글씨로 임금 왕(王) 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윤 후보자가 사는 아파트 주민 할머니가 “토론회 갈 때 힘 받으라고 적어주신 것에 불과하다”라는 대변인의 말처럼 힘을 받았는지 그는 당 대표로 당선되었다. 사법고시를 아홉 번이나 고배를 마신 그가 첫 시도에 바로 당선된 것은 어떤 의미로는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의 사전에는 ‘재수(再修)’라는 단어가 없어진 것일까. 2022년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그는 16,147,738표를 얻어 대통령 도전 첫판에 당선되었다. 전직 검찰총장이 단숨에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그 앞에는 오직 꽃길만 있을 것 같았던 그는 2024년 12월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이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국회의 탄핵 소추로 인하여 직무가 정지되고 구치소에 구금되는 경험까지 하면서 헌법재판을 받는 처지에 있다. 누군가가 냉소적으로 뱉은 말처럼 그의 손바닥에 쓴 임금 왕 자의 효력이 이제는 다했는가.
2025년 1월 21일 그는 김진홍 목사에게 “구치소에서 성경을 읽고 싶으니 구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매일 암울한 뉴스로 인하여 마음이 많이 상했던 기독교인들에게는 이 소식이 짙은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한 줄기 빛처럼 보였다.
이틀 전 구치소에서 풀려난 대통령은 그동안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한다.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여러 족장의 꿈 이야기가 비중 있게 기술되어 있다. 물론 그 꿈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 꿈 이야기 중에서 요셉에 관련된 것은 세 개나 된다. 하나는 자신이 꾼 꿈 이야기이고 나머지는 타인이 꾼 꿈을 해석해 준 이야기이다. 첫 번째 꿈 이야기는 열일곱 살 요셉이 꾼 신비한 꿈에 관한 것이다. 그 꿈은 그가 왕이 될 꿈이었다.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는 계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왕이 될 꿈을 연달아 두 번이나 꾼 요셉이었지만 그의 삶은 나락의 연속이었다. 그는 배다른 형들의 시기 질투로 인하여 죽을 뻔하였다가 노예 상인한테 넘겨져서 먼 타국 이집트로 팔려 갔다. 왕의 시위 대장 집 노예로 들어간 그는 열심히 주인을 섬겨 가정 총무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모함받아 감옥에 갇혔다. 이러한 처지에 있게 되었지만, 성경은 그를 변함없이 형통한 자로 인정해 주고 있다.
요셉은 그가 갇혀 있던 감옥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신뢰를 얻어 간수장의 제반 사무를 맡아 처리하게 되었다. 어느 날 왕의 신하(관원장) 두 사람이 왕에게 중대한 죄를 범하여서 요셉이 있는 감옥에 들어왔다. 두 신하는 하룻밤에 꿈을 꾸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꾼 꿈의 의미를 몰라 몹시도 근심하였다. 요셉은 두 신하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이 요셉이 관련된 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요셉은 그 꿈들을 해석해 주었다. 술 맡은 신하는 사면과 복권이 될 것이나 떡 굽는 신하는 사형될 것이라고 하였다. 과연 요셉의 해석대로 그렇게 되었다. 관련 본문은, 떡 굽는 신하는 그렇다 치더라도 술 맡은 신하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성경은 다른 곳에서 넌지시 그것을 귀띔해준다.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출33:19, 후반부)”
이 말씀으로 유추해보면 술 맡은 신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떡 굽는 신하는 그 은혜와 긍휼을 받지 못해서 자기의 죗값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
작금의 한국 사회는 이념적 갈등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신앙공동체인 교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성도가 예배 중에 드리는 기도 제목이 이념적 성향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다는 것은 비극 중의 비극이다. 깨어있는 성도라면 한 마음으로 드릴 수 있는 기도 제목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간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이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신앙적 배경은 기독교인이 보기에는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다. 그러했던 그가 지금 회심하여 돌아오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그리스도인은 대통령을 세우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며 그 직위를 폐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들이다.
글쓴이는 기도한다. 김진홍 목사가 감옥에서 만났던 그 하나님을 윤석열 대통령도 만나기를 기도한다. 그가 하나님께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 간구하길 기도한다. 그의 구원을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한다.
또한 글쓴이는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내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내 가족의 편안과 안위함 때문이 아니다. 나라가 잘되어야 제사장 나라의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대한민국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소서
우리를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그 이름을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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