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이 죽어간다

코가 문드러져 떨어져 나갔는데
립스틱 바르고 다닌다네
보리피리 피-ㄹ닐니리

북녘 일백오십만(一百五十萬) 주민
굶어죽어 언 땅에 버려졌는데
마비된 이 땅 양심
눈 깜작도 안 했다네
보리피리 피―ㄹ닐니리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
하강식(下降式) 조차 제대로 못하고 내려진단다
낯선 깃발은 왜 또 올리려누
보리피리 피―ㄹ닐니리

뇌수(腦髓)마저 다 정복당했지만 
마지막 남은 무릎 관절 꿇고
매일 새벽기도 제단에 눈물 올리리라
그 날이 올 때 까지
보리피리  피―ㄹ닐니리.

* 누가복음 5장 12-15 본문의 설교말씀을 듣고 글 지음.
*  후렴 '보리피리 피―ㄹ닐니리' 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시의  일부를 인용하여 사용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