救國祈禱(二)

하나님,
대한민국에 복을 내리 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령에서 독도까지.

무궁화가 수려하게 피고
단풍이 곱게 곱게 물드는 곳,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곳,
푸르디푸른 하늘이 드높은 곳,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 만년동안 살아온 이 곳,
하나님,
대한민국에 복을 내리소서.

남쪽 해일이 몰아치면 순신을 세우시고,
북풍이 밀려올 때라면 감찬을 일으키신
하나님,
붉게 끓는 가마솥 물이 북에서 남으로 덮쳐서
한반도 대부분 국토가 붉게 물들었을 때
맥아더를 보내신
하나님,
이 나라를 잊지 마소서.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취임 선서하는 전통을 가졌던
이 나라
하나님이 보우하시기를 간구하여 온 국민이 노래하였던
이 나라 이 땅에
자신의 생명보다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자 들을
지도자로 세우셔서
이 나라가 처한 위기를 물리치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나님,
대한민국에 복을 내리소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독도에서 백령까지.


* 2004년 10월21일, 멀리 미국 달라스에서 글 쓰다.
* 원문의 일부는 2010년 4월 15일 동아일보 인터넷판에 게재된 적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