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

설마
오 년을 더 기다려야 된단 말인가
그럴 수는 없다

내일
아니 지금 당장
와야 된다

북쪽 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정의가
남녘 들판에 흘러넘친다고 해도
그것은
심장 없는 자들이
분칠한 얼굴로 살아가는 것일 뿐

지난 날
이루지 못했던  것이
지금이라도 이루지 질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어떤 기쁨이 있겠는가

그  역사(歷史)가
바로 오늘이라면.

*“Das ist die Geschichte”
독일이 통일되었을 때  전 서독 수상 故 브란트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로 글쓴이는 기억하고 있다.  그는  통일을 위하여 열심히 일했지만 통일은 그가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씨를 뿌리는 이와 열매를 거두는 이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것이 역사임을 알고 그렇게 받아 들였던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