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필사

그래,
내게 주어진 시간이
삼백육십오일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꼭 해야 할 일이 생겼어

그대가 했던 것처럼
붓을 들 거야
세상을 내려놓고
말씀을 붙들 거야

창세기부터 시작할까 아니면 마태복음
내가 좋아하는 요한복음
그보다는 시편이 좋을 것 같아

날마다 붓을 들고
말씀을 또박또박 써 내려가다 보면
내 삶은 닳아 없어져 가고
내 영원의 삶은
그만큼 가까이 다가올 거야

마지막 말씀 끝에 마침표를 찍고 나면
내가 부를 노래가 있어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을 구하리니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