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하 님의 글 '감동나눔' 중에서 <통일은 점점 멀어져 가는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온 세계가 발끈해서 야단이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공개처형을 자행하며 공포정치를 일삼고 현장지도란 이름으로 인민들의 생활을 챙기는 모습으로 비쳐지지만 그 속임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북한 권력자들의 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의 삶이 얼마나 곤궁하며 부자유할까. 언제 저들의 거짓과 속임수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을까. 몸이 붙어 태어난 쌍둥이는 한 개체인가 둘인가? 한 쪽에 충격을 가하여 다른 쪽이 아프다면 하나이고 그렇지 않다면 둘이다. 북한 동포들에 대한 아픔을 전하는 시를 쓴 시인이 김덕규이다. 김덕규 시인의 <봉화>에는 동포들의 고통을 시인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통곡의 노래로 넘쳐난다. 조국통일에 바쳐질 시의 제단에 올려놓은 시가 '용서를 구합니다/ 깨어 있고 싶다/ 잣과 오미자/ ... ' 등이다.

  잣과 오미자

                    김덕규

아, 그 땅에서 이런 소출이 있었다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인데
북녘에서 왔다는
그 한마디에
결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구나

죄 없는 이들이 흘린 뜨거운 피 아직도 식지 못하고
삼백만 주검이 묘비 없이 묻혀 있는
그 곳에서 일어난 이 부활

붉은 열매는 그들의 혼
누런 씨는 그들의 육체

손 안으로 찾아온 이 기적처럼
몸서리치는 칼바람이 봄기운에 쫒겨 갔다는 봄소식이여
어서 속히 오라
지체하지 말고 빨리 오라.

시인은 삶 속에서 순전함, 따뜻함, 굳건함의 나무를 심기 원한다. 눈 오는 날 눈길로 나서는 것은 눈을 맞고 싶어서가 아니라/ 눈처럼 깨끗해지고 싶어 눈 위에 뒹구는 것이라고 노래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다. 시인의 소망처럼 한라에서 불붙은 봉화가 지리로 태백으로 설악산 향로봉에 이르고, 그 불길 금강산 비로봉에 피어올라 묘향 백두에 이르러 활활 부활할 수 있다면 우리는 통곡하며 기뻐할 수 있으리라. 그동안의 어리석음에 통곡할 것이요 민족의 하나됨의 기쁨에 춤을 추리라.

*출처 http://blog.naver.com/khfree533/220591425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