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 효조(張孝祚) 형제를 보내며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사랑하는  故 장 효조 형제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그의 회복을 믿으며 이를 위해 진력을 다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은 장 형제가 이 땅에 남아서 사역하는 것 보다 하늘나라에서 안식하는 것을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 중 누군가가 말하였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그를 원했던 것보다도 주님이 더 그를  원하였기에 주께서 사랑하는 자를 주님의 집으로 불러 가셨다고 말입니다.

장 형제가 부산으로 내려 온 후 저는 장 형제와 거의 매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화의 주제는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주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회복되면 주를 위하여 어떤 일을 할 것 인가하는 것 이었습니다.

병이 날로 악화되었지만 우리들의 주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장 형제가 저에게 들려준  그의 소박한 꿈을 잠시 소개하면 그의 하나 뿐인 아들이 후에 목사가 되어 교회를 섬길 때 아들이 설교할 때 설 교회 강단을 매일 닦고, 교회 마당을 깨끗하게 비로 쓰는 일을 하고싶다는 것 이었습니다.

제가 소박한 꿈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그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교회 강단을 매일 닦는다는 것은 누구보다 일찍 교회에 나온다는 말이며 이는  강단에서 오직 주님의 말씀만 선포되기를 강단을 붙들고 새벽 마다 기도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또한 교회 마당을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것은 교회의 성결과 정결과 순결을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말 과 같은 것 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병상을 찾아 갔을 때 장 형제는 숨을 쉬고 있지 않았습니다. 얼굴에는 온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평온하고 기품 있는 얼굴 모습에서 그가 지금 누리고 있는 낙원의 안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장 형제를 데려 갔습니다. 우리는 좀 더 함께 있기를 원했지만 그 것은 우리의 뜻에 불과하였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다른 뜻을 가지고 계셨던 것입니다.

주께서 오늘 아침 저에게 주신 말씀으로 인하여 저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오직 성령께서 사도 바울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들려주신 주님의 말씀이 주는 크나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교회 강단을 닦는 일과 교회 마당을 깨끗이 쓰는 일, 이제 故 장 효조 형제를 보내고 남은 우리들이 고민해야 할 일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유족들에게 주님의 한량없는 위로와 평안이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그 동안 함께 기도해 주신 온천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온천교회 장로 김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