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 별에게

멀리서 오느라고 수고가 많았구나.
네가 있는 곳이
지구로부터 131억 광년이라고 하니
그 거리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너의 존재를 밝히기 위하여
급히 보낸 소식이 도착하는데 131억년 걸렸으니
우리가 어찌 너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지 않겠느냐

별아,
너는 무슨 생각을 하며 너의 소식을 우리들에게 전하였니?
지구인들이 나의 존재를 알아줄까?
이렇게 멀리 떨어진 나에게 관심을 가져줄까?

이제는 그러한 너의 걱정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우리들이 너의 존재를 알게 되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너로 인하여 우리의 세계가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란다.
늦었지만
우리들에게 너의 존재를 알려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이제 종종 너의 소식을 알려 주기 바란다.
너 주위에 있는
별들에 대한 소식도 함께 전해 주려무나.

이제 막 발견하였기에 너의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모르겠구나.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별아,

따뜻한 환대를 보내며

2011년 5월 27일 지구에서 김덕규 보냄

* BBC, USA투데이를 비롯한 외신들은 UC버클리의 안토니노 쿠치아라(Cucchiara) 박사가 주도한 연구진이 발견한 GRB 090429B가 지구에서 131억4000만년 떨어진 곳에 있어,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물체로 인정받았다고 25일 일제히 보도했다.1광년은 빛이 1년간 여행하는 거리로 약 9조4600억㎞이다(2011년 5월26일 조선일보 인터넷기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