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기

절대자(絶對者)를 만나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것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만약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았음에도
사람이
절대자 앞에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다면

그가 신(神)이거나
아니면
그 절대자는
너무나 많은 사랑과 용서를 가지고 있는 신일 것이다.

신발 벗고 무릎 꿇기
우리 모두가
되찾아야 할
겸허한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지난 3월 3일에 있었던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영부인, 국가지도자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진이 조선일보에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관하여 3월 4일자 조선일보 사설에는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좋겠다는 논조의 온건한 충고도 실렸습니다.
타 종교인들의 시선, 일반 국민들의 불편한 마음, 대통령의 입장과 체면 등등이 있기에 이에 따른 여러 복잡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충분히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현실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음은 분명합니다.
국가지도자들이 무릎을 꿇은 것은 조찬기도회 사회자의 제안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들은 그 사회자의 제안을 통하여 국민들의 외침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권력과 권한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백성들의 괴로움과 아픔이 있는 것 입니다. 대통령은 국가지도자들과 함께 국가조차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백성들의 간절한 소원을 국민들을 대표하여 하늘에 상소한 것입니다.
하늘의 도움과 하늘의 지혜와 하늘의 능력으로 해결하려는 것, 그것은 겸손한 인간의 지혜있는, 용기있는 결단입니다.  백성의 소리가 곧 하늘의 소리라는 깨달음이 없으면 결코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