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십육 용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
金德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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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의 원인을 조사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다. 핵심적인 내용은 천안함이 침몰은 북한 연어급 잠수정에 의한 의뢰 공격에 의하여 폭침되었다는 것이었다. 언론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놀랍게도 통계대상 인구집단의 24-30%가 조사단의 발표를 사실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사안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고 주장을 하기 위해서 사실(事實) 인정(認定)을 거부(拒否)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바 이다.
글쓴이의 전공은 당뇨병학이다. 우리나라 당뇨병인구의 유병율(有病率)은 약 7.5%이다. 여기서 유병율이라고 하는 것은 조사시점에서 살고 있는 총 인구 중에서 실제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대한민국 성인 인구를 편의상 3600만 명으로 가정하였을 때 7.5%는 270만 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성인 중 27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런데 소위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의뢰공격으로 폭침되었다는 사실을 사실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무려 30%나 된다고 하니 이는 1000만 명이나 되는 숫자이다.
만약 이 통계수치가 정확한 것이라면 성인 국민의 30%나 되는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사실에 대해서 글쓴이는 경악할 수밖에 없다.
글쓴이는 사회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1000만 명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있는 이런 상태를 사회적 병리(病理)현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고, 문맹율이 낮고, 인터넷과 휴대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에서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국가적인 수치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불가사의한 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국민 간에 소통(疏通)의 장애가 생길 여지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소통의 장애가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글쓴이는 필자가 속한 학교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높은 유병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본 적이 있다. 비록 아주 소수의 의대생들의 대답이긴 하였지만 그들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애초에 정부가 천안함 침몰이 파공에 의한 것이었고 북한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표해 놓고 이제 와서는 북한에 의한 어뢰공격이라고 번복하는 것은 믿기가 어렵다는 대답이었다.
사실 학생의 대답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처음에는 북한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선거를 앞두고 북한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조사단 보고의 진정성에 대하여 의심을 가질 수 도 있었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점에 대해서 초기에 정부의 발표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내외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 신용도 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그렇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하였다. 이러한 설명이 학생들이 사실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이번 사건을 대응함에 있어서 초기에 사실에 대한 실체적 접근을 스스로 차단한 부분은 참으로 잘못하였던 판단임을 깊이 자각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이 그것이 진실이든지 또는 사실이든지 그것을 믿는데 그리 많은 증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닫힌 상태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결정적인 증거가 수십 개 아니 수백 개가 제공된다 해도 그것이 사실인지 믿기가 어렵다. 아니 설혹 사실이라 하더라도 사실인 것으로 믿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미운 사람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믿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4대강으로 세종시로 온통 세상을 시끄럽게 해 놓고 처음에는 북한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그렇게 필요이상으로 강조해 놓고는 이제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그 누가 곱게 봐 주겠는가?
결국 이러한 소통의 장애는 우선 정부가 제공한 측면이 크다. 아무튼 국민적 화합을 깨뜨리는 이 사회병리현상이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우리 모두가 씨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 분야에 전문가인 모든 분들이 나서서 이 병리현상의 원인을 분석하여 잘 진단하도록 격려하자. 우리 사회구성원들도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자. 그래서 다시는 이 반(反)지성적이고 반문명적이고 반국가적인 사회병리현상이 대한민국에서 사실인정 거부 증후군으로 자라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
만약 우리가 이 일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천안함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얻기가 어렵다. 아니 교훈을 얻을지는 모르겠으나 교훈에서 얻은 것을 국가경영에 반영하기가 어렵다. 천안함 용사들의 죽음을 미화할 필요도 없지만 애써서 비하할 필요는 더더구나 없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글쓴이에게 주는 교훈은 아주 간단하고 단호하다.
북한의 폭압정권이 일으킨 6. 25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통일 없이는 이러한 비극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동시대에 한 반도에 함께 살면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이 우리 눈앞에서 차디찬 바다 속으로 스러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사람들이 그 들이 본 것에 대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를 아무런 스스럼없이 발표할 수 있는 자유를 준 내 나라 대한민국이 오늘처럼 이렇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772함의 46용사의 몸은 비록 현충원에 안장되었으나 국토 수호를 위해 희생한 그 들의 영혼은 전 국민들로부터 따듯한 위로를 받을 때 까지 오늘도 어쩌면 서해 백령도 작전지역에서 공허하게 방황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하루 속히 그 영혼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할 때이다.
2010년 6월 7일 글 쓰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사안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이익을 수호하고 주장을 하기 위해서 사실(事實) 인정(認定)을 거부(拒否)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바 이다.
글쓴이의 전공은 당뇨병학이다. 우리나라 당뇨병인구의 유병율(有病率)은 약 7.5%이다. 여기서 유병율이라고 하는 것은 조사시점에서 살고 있는 총 인구 중에서 실제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대한민국 성인 인구를 편의상 3600만 명으로 가정하였을 때 7.5%는 270만 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성인 중 27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그런데 소위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의뢰공격으로 폭침되었다는 사실을 사실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무려 30%나 된다고 하니 이는 1000만 명이나 되는 숫자이다.
만약 이 통계수치가 정확한 것이라면 성인 국민의 30%나 되는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사실에 대해서 글쓴이는 경악할 수밖에 없다.
글쓴이는 사회학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1000만 명이 이렇게 집단적으로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있는 이런 상태를 사회적 병리(病理)현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고, 문맹율이 낮고, 인터넷과 휴대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에서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국가적인 수치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불가사의한 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국민 간에 소통(疏通)의 장애가 생길 여지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소통의 장애가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글쓴이는 필자가 속한 학교의 학생들에게 이렇게 높은 유병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본 적이 있다. 비록 아주 소수의 의대생들의 대답이긴 하였지만 그들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애초에 정부가 천안함 침몰이 파공에 의한 것이었고 북한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표해 놓고 이제 와서는 북한에 의한 어뢰공격이라고 번복하는 것은 믿기가 어렵다는 대답이었다.
사실 학생의 대답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처음에는 북한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선거를 앞두고 북한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조사단 보고의 진정성에 대하여 의심을 가질 수 도 있었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점에 대해서 초기에 정부의 발표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내외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 신용도 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그렇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하였다. 이러한 설명이 학생들이 사실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이번 사건을 대응함에 있어서 초기에 사실에 대한 실체적 접근을 스스로 차단한 부분은 참으로 잘못하였던 판단임을 깊이 자각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이 그것이 진실이든지 또는 사실이든지 그것을 믿는데 그리 많은 증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닫힌 상태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결정적인 증거가 수십 개 아니 수백 개가 제공된다 해도 그것이 사실인지 믿기가 어렵다. 아니 설혹 사실이라 하더라도 사실인 것으로 믿고 싶지 않은 것이다.
미운 사람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믿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4대강으로 세종시로 온통 세상을 시끄럽게 해 놓고 처음에는 북한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그렇게 필요이상으로 강조해 놓고는 이제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그 누가 곱게 봐 주겠는가?
결국 이러한 소통의 장애는 우선 정부가 제공한 측면이 크다. 아무튼 국민적 화합을 깨뜨리는 이 사회병리현상이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우리 모두가 씨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 분야에 전문가인 모든 분들이 나서서 이 병리현상의 원인을 분석하여 잘 진단하도록 격려하자. 우리 사회구성원들도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자. 그래서 다시는 이 반(反)지성적이고 반문명적이고 반국가적인 사회병리현상이 대한민국에서 사실인정 거부 증후군으로 자라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
만약 우리가 이 일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천안함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얻기가 어렵다. 아니 교훈을 얻을지는 모르겠으나 교훈에서 얻은 것을 국가경영에 반영하기가 어렵다. 천안함 용사들의 죽음을 미화할 필요도 없지만 애써서 비하할 필요는 더더구나 없는 것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글쓴이에게 주는 교훈은 아주 간단하고 단호하다.
북한의 폭압정권이 일으킨 6. 25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의 통일 없이는 이러한 비극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동시대에 한 반도에 함께 살면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의 아들들이 우리 눈앞에서 차디찬 바다 속으로 스러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사람들이 그 들이 본 것에 대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를 아무런 스스럼없이 발표할 수 있는 자유를 준 내 나라 대한민국이 오늘처럼 이렇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772함의 46용사의 몸은 비록 현충원에 안장되었으나 국토 수호를 위해 희생한 그 들의 영혼은 전 국민들로부터 따듯한 위로를 받을 때 까지 오늘도 어쩌면 서해 백령도 작전지역에서 공허하게 방황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하루 속히 그 영혼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할 때이다.
2010년 6월 7일 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