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셋, 대한국민의 얼굴을 성형합시다.

비교적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적은 시간대에 앞자리에 앉아있는 승객들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출퇴근 시간이 아니기에 승객들은 대부분 중년 이상으로 나이가 다 지긋한 분들이셨습니다. 저마다 무슨 생각들을 다 하고 있었을 터였지만 제 눈에 비치는 그 분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밝지는 못하였으며 다시 쳐다보기에도 거북한 그러한 어둡고 굳은 표정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느낌이 들자 문득 최근에 제가 경험한 것이 생각났었습니다.

사진 찍은 내 모습에 관한 것 이었습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분명히 나는 멋진 미소를 머금고 있었는데 사진 속의 나는 미소 짓기는 고사하고 화를 잔뜩 내고 있었습니다.
정말 화가 나서 나는 아예 크게 웃으리라 작심하고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그 결과 사진 속의 나는 겨우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경험이 생각났던 것 이었습니다.
도시 철도에 내가 본 승객들의 ‘거북한 얼굴 표정’이 바로 그들 앞자리에 앉은 내가 짓고 있는 그 표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게 저들의 표정이 화가 난 듯, 심술이 난 듯 보이듯이 나의 표정도 저들 눈에는 바로 그렇게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사람의 표정에는 소위 중립 표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별한 감정 상태가 아닌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상태에서의 얼굴 표정이 중립표정이라고 정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가 들면 이 중립표정이 중립표정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표정으로 변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나이가 들면, 특히 50대 이상이 되면 얼굴 근육이 그 탄력성을 잃어 쳐지게 됩니다. 얼굴 근육의 상당 부분은 표정을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얼굴 근육이 처지게 되면 본인의 감정과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전혀 다른 표정을 만들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본인은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소위 그들의 중립 표정이 아주 심술 맞게 보이는 표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주위에 흔하게 눈에 뜨인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집니다.

자신은 전혀 심술 굳지도 않고 전혀 화난 상태도 아니고 마음이 아주 평온한 상태로 도시철도를 타고 가고 있지만 그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눈에는 심술궂은 아저씨, 아주머니로 혹은 화가 난, 잔득 짜증이 난 듯 한 사람으로 보인 다는 이 기막힌 현실이 사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 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얼굴을 바꾸자고 감히 주장을 해 봅니다. 대한국민의 얼굴을 성형하자 말입니다.
성형외과에 가서 쳐진 안면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맞든가 안면성형 수술을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무심코 부정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우리의 중립 표정을 한 번 바꾸어 보자는 것입니다.
다소 힘들겠지만 돈 들이지 않고 얼굴 표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표정하게 앉아 있지 말고 미소를 짓고 앉아 있자고 제안합니다. 나이가 많은 분 일수록 이 노력을 더해서 상당한 웃음을 짓는 그러한 표정을 의식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굳이 의식적으로 하기 힘들다면 귀여운 손자들의 재롱떠는 모습을 기억해내면 될 것입니다. 그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 퍼지는 얼굴의 그 미소는 본인 뿐 아니라 그를 무심코 쳐다보는 주위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소를 지어 대한국민의 얼굴을 바꿉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습을 바꾸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