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count down)

이제
우리들 기도의 끝을
보려는가

세상의 징조는
무감각한 눈으로 보아도
그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그렇게 흘렸던 무고한 자의 피와
순결한 자들의 눈물이
마침내
하늘의 마음을 움직였나 보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불이 쏟아지리라

보라
땅이 갈라지고
그 수많던 우상들이
삽시간에 깊은 땅 속으로 사라지리라

수용소의 빗장이 열리고
전기 철조망이 끊기고
마을마다 종소리 울리며
태극기 북녘 뒤덮으리니

물욕과 명욕과 정욕이
감히 다가서지 못한
나실인(Nazirite)들이
마침내
수용소와 토굴에서 나와

비로소 제 빛을 찾은 하늘 아래
저주가 끊긴 땅위에
무릎을 꿇고

살아계신 하나님
전능하신 왕
공의로우신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리니

누가 이 영광을 보리오!
누가 이 장엄을 입증하리오!

오직
밤마다 눈물로 기도한자
칼바람을 맞으며 광장에서 울음을 삼킨 자
하늘의 사명을 감당한 자리라

이제 그 날을 위한
초읽기가
시작되었도다

함께
수를 세어보자 구나

하늘의 군사여
기도의 용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