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는 그대에게-재록(再錄)입니다.

그대 정말 그 길로 가려나

민심(民心)을 알량한 돈 몇 푼으로 사서 대통령이 되려는가
아니면
그 길만이 한국을 살리는 길이던가

그 자리는 오직 하늘이 간택(揀擇)하는 것,
그대 그 소명(召命)을 받았는가?

되어야 할 자가 되지 못하면
이는 하늘을 거스리는 것이요
되지 말아야 할 자가 되는 것은
오천만 백성을 욕보이는 것이리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백령도 연화리 포대(砲臺)에 서 보게나.

적(敵)은 오늘도 폭약(爆藥)을 품고 물밑에 도사리고 있다.
그믐밤, 별빛마저 먹구름 속에 그 빛을 잃기만을 기다리며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런 적의 살기(殺氣)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가
이를 막을 방책이 서 있는가

하늘의 부르심 여부는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것,

그대가 그 자리에 앉는 것 자체만으로도
적 두목이 벌벌 떨게 될 것인가
아니면
오만방자해져서 걸핏하면 전선(戰線)을 넘어 포격(砲擊)을 해 댈 것인가

그 대 과연 적의 우두머리를 압도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인가

지금 우리는 휴전(休戰) 중,
이 시점에서 국군최고통수권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외에는 있을 수 없다.

하루속히 적의 수중(手中)에 있는 우리 백성들을 구출해 내려는 것,

그 대 이 사명을 천명(天命)으로 받았는가
그 대 신명(身命)을 다해 이를 이루려고 하는가

마지막으로 그대에게 다시 묻노니
그대가 가려는 그 길만이 오천만 모진 백성의 목숨을 구하는 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