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送年)의 종소리를 들으며

해가 저만치 서산에 걸렸습니다.
바쁜 일손을 잠시 거두고 서서
마치 <만종(晩鐘)>의 그 주인공처럼
경건하게
한 해를 반성해 봅니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조금만 더 격려 해 주었으면
조금만 더 노력하였으면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이
잘못을 잊으라고 하는 듯이
새해에는 더욱 더 분발하라는 듯이

종소리는 멀리 멀리 퍼져나갑니다.

하루와
한 달과 달리
한 해의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할 말이 많습니다.

새해의 마지막 날에는
할 말이 지금 보다는 적은 날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발전은 고사하고 자꾸 퇴보하는 느낌을 주는 글들을 많이 올려서 죄송합니다.
올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아침소리> 애독자님들께 큰 절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년 12월 26일
아침소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