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圭가 드리는 아침 소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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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4 12:22
오늘의 좋은 시: 이길원 시인의 <이승만>
글쓴이 :
金德圭
조회 : 2,179
우리가 지금
흐르는 구름과 스치는 바람 속에서
풍요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는 것은
광복 후 이 나라 어지럽히던
붉은 깃발 혼돈 속에서
자유와 민주로 올올히 엮어 만든 태극기 덕분이다
6.25 남침 시 UN을 움직이고 맥아더를 감동시키며
이 땅을 지킨 그 때의 피와 눈물 때문이다
새들도 날개 젖혀 환희의 춤을 추던 날
소란스레 휘두르던 붉은 깃발 몰아내고
첫 단추 채우던 우남 이승만
평화선 그어 독도를 우리 땅 만들고
주린 배 뼛속까지 스미던 가난 속 의무교육은
높은 문맹률 단숨에 말리고
민주주의 자유 시장 경제 초석은
잘 살아 보자며 고속도로 깔던 힘의 원천
진보라는 가면을 쓴 붉은 얼굴들이 마음껏 설치는
넘치고 넘친 자유가 오히려 불안한
오늘
6.25가 통일 전쟁이라는 그들의 말처럼
만에 하나라도 이 나라 붉게 물들었다면
나의 손자 우리의 손녀들이
이렇게 맑은 웃음 날릴 수 있었을까
출처: 사람(한국시인협회, 민음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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